실업자, 처음 60만 명 밑돌아도.. “대기업 아니면 안돼” 2030 ‘쉰다’ 더 늘어
‘그냥 쉬는’ 청년층 5개월 연속 증가
전체 ‘쉬었음’ 중 80% ‘2030’ 차지
청년층 고용률 높지만 빈일자리 많아
일자리 미스매칭 등 여전.. 대책 필요
지난달 실업자가 통계 작성 이래 첫 6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과 고령층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끈 반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층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긍정적 분위기로만 해석하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실업률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게 경제활동을 한다는게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그냥 쉬는’ 경우를 제외한 경우라 실제 생산효과를 따져보면 그리 높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고용시장의 양극화 양상이 심화되면서 ‘그냥 쉬는’ 청년은 지속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5개월 연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구나 전체 ‘쉬었음’ 인구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만 80%에 육박했습니다. 10명 중 8명이 청년이라는 얘기입니다. 60세 이상 고령층보다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청년층의 일자리 기피 현상 역시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뚜렷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건설업·해운업·수산업·자원순환업, 여기에 지방·중소기업에선 빈 일자리가 속출하고 청년층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선호도가 높지만 이를 탓할 수만도 없습니다.
오늘(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867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 8,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0.7%p 올랐습니다.
지난달 15세 이상 실업률은 2.0%로 0.1%p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실업자는 57만 3,000명으로 실업률과 실업자 수 모두 1999년 6월 통계 기준 변경 이래 최저치로 나타났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고령층 여성층 진출이 많은 보건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과 음식점업에서 각각 취업자가 13만 8,000명, 12만 1,000명씩 늘면서 전반적인 고용 규모를 늘렸습니다. 전문 과학과 기술 서비스업도 5만 7,000명이 늘었습니다.
반면, 제조업과 도매·소매업에서는 취업자가 각각 6만 9,000명씩 줄면서 부진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취업이나 실업도 아닌, 아예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이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실업률이 떨어지는 ‘착시’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2%로 50%를 밑돌았고,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더구나 지난달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로 ‘그냥 쉬었음’이라 답한 청년이 40만 4,000명으로 지난 7월(40만 2,000명)에 이어 2달 연속 40만 명을 넘고 2,000명이 더 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5,900명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실정입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 역시 7월도 전년 대비 4만 명 늘었습니다.
이를 20대로 한정해서 봐도 비슷한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8월 2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만 8,000명 늘었습니다. 7월에도 3만 6,000명이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세는 고령층과 비교해도 가파른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는 8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만 6,000명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최근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5개월 가운데, 청년층이 고령층 증가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30대까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8월 30대 ‘쉬었음’ 인구가 3만 8,000명 늘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0대 ‘쉬었음’은 지난 6월부터 증가해 3개월 연속 오름세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쉬었음’ 인구 증가 중 대부분 20·30대로, 8월 쉬었음 인구가 8만 3,000명 늘었고 이 가운데 6만 6,000명 80% 가까이가 20·30대로 나타났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청년층 고용률(47.0%)은 8월 기준 역대 2위, 실업률(4.5%)은 8월 기준 역대 최저,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로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고로 나타났습니다. 15∼64세 고용률도 69.6%로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제조업 등의 일부 증감 폭은 있지만 전반적인 고용지표 수준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용시장 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는데도 ‘그냥 쉬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셈인데, 결국 기피 업종들의 구인난만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실제 제조업 빈 일자리만 해도 2020년 3만 1,000개에서 지난 6월 5만 7,000개로 늘었고 비제조업은 2020년 9만 5,000개에서 6월 15만 6,000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비수도권 등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노후화된 산업기반 등으로 인해 인력난이 장기화·고착화되는 때문으로 해석했습니다.
이에따라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별 여건과 수요를 감안해 빈일자리 수가 큰 업종과 구인난 현장 체감도가 높은 업종을 선정하고 타겟팅해, 10월 중 맞춤형 대응 방안을 구체화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령별 취업자는 60대 이상이 30만 4,000명 늘어 전 연령대 증가 폭보다 컸고 50대에서 7만 3,000명, 30대에서 6만 4,000명이 늘었습니다.
반면 15~29세에서 10만 3,000명, 40대에서 6만 9,0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층은 10개월째, 40대는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8월 전체 취업자(2,867만 8,000명)는 지난해 대비 26만 8,000명이 늘어 전달(21만 1,000명)보다 증가 폭을 더했습니다.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됐던게 8월 들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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