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게 항명했던 산초 스리슬쩍 ‘항복 선언’→‘텐 하흐 말 믿지 마라’고 올렸던 글 삭제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이든 산초가 감독에게 항명한 지 며칠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산초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3라운드까지 꼬박꼬박 교체 멤버로 출장시킨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이런 조치에 기자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텐 하흐 감독에게 이유를 물었다. 텐 하흐 감독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훈련을 지켜보고 산초를 제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불성실한 훈련 태도를 보였다는 의미이다.
이어 텐 하흐는 “맨유는 일정한 수준의 훈련을 요구하고, 선수들은 거기에 맞춰야 한다. 산초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제외했다”고 공개적으로 산초를 비난했다. 지난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퇴출할 때와 비슷한 톤으로 선수를 공격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산초가 고개를 숙일 줄 알았는데 반격을 한 것이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산초는 “제발 모든 것을 믿지 마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고 감독을 저격했다. 이 말은 텐 하흐 감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말이다.
산초는 이어 “나는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 이번 경기에 제외된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나는 오랜 기간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고 선수단 내부의 일을 폭로했다.
끝으로 산초는 “저는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저는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한다”고 글을 맺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감독에게 반기를 든 산초이기에 팀 동료들도 산초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산초는 여기에 더해서 겨울 이적 시장때 팀을 떠나게 해달라고 구단에 제안했다고 영국 언론은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산초가 꼬리를 내렸다고 한다. 산초가 감독을 공개 비난했던 소셜미디어의 내용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영국 더 선은 13일 산초가 자신은 희생양이 되었다고 주장한 소셜미디어 내용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아마도 산초는 아직 겨울 이적시장까지는 넉 달 가까이 남아 있기에 텐 하흐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텐 하흐는 산초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
더 선은 텐 하흐가 이번 일이 과도하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호날두도 쫓아낸 텐 하흐이기에 산초의 행동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산초가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사태가 더욱 커지는 바람에 부담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에릭 텐 하흐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산초. 소셜미디어의 글을 삭제,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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