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며시 뺀 현대차 '정년연장' 카드, "최대 실리 챙겼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과 성과급 400% 지급 등 역대급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끌어낸 가운데, 노조 핵심 요구안인 '정년 연장'은 수용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조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데, 임단협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정년 연장 카드를 요구안에 포함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수용 가능성과 상관 없이 향후에도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을 꾸준히 요구할 방침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년 연장' 협의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
실현 가능성 낮아…사측 압박 용도로 활용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과 성과급 400% 지급 등 역대급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끌어낸 가운데, 노조 핵심 요구안인 '정년 연장'은 수용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년 연장은 막대한 비용 발생을 초래해 사측 입장에선 수용이 불가능한 요구안이었다. 노조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데, 임단협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정년 연장 카드를 요구안에 포함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지난 6월 13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한 지 91일 만에 이번 합의에 성공했고, 오는 18일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이 합의안을 최종 확정한다. 찬반 투표가 과반 이상으로 가결되면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 짓는다.
업계는 이번 임단협 합의안에 '정년 연장'이 빠져있는 것을 주목한다. 당초 임단협을 준비하면서 노조 집행부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분야가 정년 연장 요구안(만 60세→만 64세)였다. 한때 파업을 불사하겠다던 노조는 슬그머니 정년 연장을 뒤로 미룬 채 잠정합의안에 동의했다.
현대차 노조가 정년 연장 카드를 강조한 배경에는 현대차 특유의 '역피라미드 형' 인력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 노조 구성원 중 50대 이상 비율은 전체의 43.7%다. 반면 30세 미만 직원은 9263명으로 50대 이상 직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년을 앞둔 직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실제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 확대 간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7%가 올해 단체교섭에서 가장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의제가 '정년 연장'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년 연장 요구안은 이번 임단협에선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
만 64세까지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노조에 사측은 정년이 지난 이들과 단기계약을 맺는 시니어 촉탁직 계약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그러나 이 제안을 거부했고, 노사는 결국 내년 상반기까지 정년 연장 협의를 미뤘다. 노조는 언제든지 정년 연장 카드를 꺼내들기 위해 원안 그대로의 카드로 내려놓았다.
업계에선 노조가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정년 연장' 카드를 제대로 활용했다고 본다. 이 반사이익으로 사측으로부터 역대 최고 수준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을 받아내며 실리를 챙겼다.
사측은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정년 연장 요구안을 수용하는 대신 다른 요구안을 노조 측 입장에서 더 많이 챙겨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수용 가능성과 상관 없이 향후에도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을 꾸준히 요구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직원 고령화가 뚜렷해지며 정년 연장은 노조 집행부가 포기할 수 없는 안건"이라며 "노조도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당장 이를 관철시키려 하기보다 사측을 압박하는 카드로 더 많이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 이 시험장 아니네" "수험표 없어요"…경찰이 해결사[2025수능]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이시언 "박나래 만취해 상의 탈의…배꼽까지 보여"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
- "월급 갖다주며 평생 모은 4억, 주식으로 날린 아내…이혼해야 할까요"
- 배우 송재림, 오늘 발인…'해품달'·'우결' 남기고 영면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성폭행범' 고영욱, 이상민 저격 "내 명의로 대출받고 연장 안돼서…"
- 최지혜 "3번째 남편과 이혼…남친과 4개월만 동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