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아이폰15 발표날 스마트폰 출하 목표 20%↑

중국 정보통신기술업체 화웨이가 자사 스마트폰인 메이트60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 목표를 20% 높여 잡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중국 관영 매체 증권시보를 인용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 측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소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 매장에 메이트 60 광고가 게시돼 있다.

앞서 화웨이는 7nm(㎚·1㎚=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가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개발한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4일 보도한 바 있다.

7나노는 2018년 애플 아이폰에 들어간 칩에 쓰인 기술이다. 아이폰은 현재 4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칩으로 구동된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반도체 기술이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보다 5년 이상 뒤쳐졌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추진해 온 대중 반도체 규제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지난해 미국은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 생산 등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의 반도체 역량 향상을 제지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댄 허치슨 테크인사이트 부회장은 “중국에 매우 중요한 선언”이라며 “SMIC의 기술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으며, 7나노 생산에서 수율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아이폰 새 시리즈를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당초 시장에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이 전작보다 100달러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 가격이 인플레이션 등에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수년째 같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 - 회사 홈피 갈무리

이에 애플이 아이폰 가격 인상을 통해 3개 분기 연속 줄어든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시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내놓은 ‘메이트 60 프로’의 가격은 960달러부터 시작해 아이폰15 프로의 999달러보다도 저렴하다. 애플이 가격을 100달러 올리면 아이폰의 가격경쟁력은 중국에서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최근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 것도 가격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금지령’은 정부 기관을 넘어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으로 더 광범위하게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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