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공천용 눈물' 비판에 박지현 "나도 모르게 울컥… 출마 고민은 당연"

박지현 "국민의힘 맞서 이재명과 함께 싸워야"
진중권 "회복식 뻔해…공천받으려 눈물"

박지현(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투쟁 천막을 찾아 눈물을 흘린 데 대해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단식의 시기를 넘긴 사람을 봤을 때 눈물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를) 보자마자 그냥 눈물이 났다"면서 "우리가 조금은 의견이 다르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염려되는 마음으로 찾아갔던 건데 너무 수척해진 모습을 마주하니까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11일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하면 회복식을 만들어 드릴 테니 그만해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전 위원장의 행보에 일각에서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해 보였다"는 등 평가가 나오자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단식의 시기를 넘긴 사람을 봤을 때 눈물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의 이념이나 생각이 변한 건 없다"면서도 "그런데 만약 다음 총선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을까 솔직히 겁이 난다. 그런 측면에서 이 대표와 함께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진행자가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정치인이 출마 고민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직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서 추석이 지나고 나면 좀 더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금까지의 박 전 위원장이었다면 '이게 무슨 당을 위한 거냐. 요구가 뭐냐. 방탄용 단식인데 하지 말아라. 싸우려면 다른 방식으로 싸우라'고 얘기해야 할 사람"이라며 "눈물 흘리면서 '회복식을 만들어 드릴게요' 이건 뻔한 거 아니냐"며 공천을 받으려는 눈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