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로봇 자동화로 의료폐기물 소각장 안전 강화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로봇 활용 폐기물 상차 업무 자동화 기술 실증 완료

SK에코플랜트 의료폐기물 소각장 로보틱스 실증 모습.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충남에 있는 자사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로봇을 이용한 폐기물 상차 과정 자동화 실증(사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의료폐기물 상차 자동화 실증 사례는 국내 최초다.

SK에코플랜트는 의료폐기물 소각 사업장 근로자의 안전과 소각 처리 효율화를 목표로 로봇 기반의 디지털 자동화 로드맵을 추진해왔다. 첫 단계로 상차 업무의 로봇 기반 자동화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실증사업을 진행해 왔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의료폐기물을 대부분 사람이 직접 옮기는 특성상 작업 과정에서 근로자들이 2차 세균감염이나 근골격계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며 "근로자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을 통한 작업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증에는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사용됐다. 카메라를 통한 시각적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사물을 인식하는 3D 비전(vision) 기술을 접목, 로봇이 의료폐기물 상자를 인식하고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로봇은 한 번에 20㎏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실증 결과 입고되는 폐기물 주요 포장 용기 9종을 대상으로 로봇이 자동분류에 성공했고, 시간당 폐기물 900㎏을 처리할 수 있었다. 작업자 1명은 시간당 약 700㎏을 처리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기술을 내년에 실제로 적용할 계획이다. 상차 업무의 80% 수준을 로봇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폐기물 종류별 투입 자동 안내 시스템’ ‘로봇을 통한 하차 및 분류 자동화’ 등 설계도 진행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다른 의료폐기물 소각장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2차 감염 및 부상 위험으로부터 근로자 안전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 기반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환경산업의 차별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