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iscovering Kim Whanki through exhibition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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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는데 이러다간 종생 항아리 귀신만 될 것 같소."
1856년 파리로 간 그가 이듬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다"며 쓴 것입니다.
그는 달항아리의 빛과 형태에서 한국적 추상화의 가능성을 보았고, 자신의 화폭에 이를 실현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김환기의 그림 한 점 가격이 2019년 132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너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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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Eun-jooThe author is a senior reporter on culture at the JoongAng Ilbo. "I'm still drawing jars. At this rate, I think it's going to be a jar ghost." I smiled when I read this sentence at the exhibition. Can you guess who wrote this? Yes, that's right. It was Kim Whanki (1913–1974). He went to Paris in 1956 and wrote a letter to a friend that he was still drawing jars.
The 100-day exhibition "A Dot A Sky Kim Whanki" that opened on May 18 at the Hoam Museum of Art in Yongin ended on Sunday. The exhibition presented 120 pieces of drawings, paintings, newspaper works and sketches. But did you know that it's been nearly 40 years since an exhibition of this scale for his work was held? The exhibitions marking one year and ten years after his death in 1975 and in 1985 were held at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and this is the biggest in history.
What made this exhibition moving was not the scale but the depth. The paintings and writings were arranged in a refined way to show how the moon and the moon jars transformed into dots. Let's go back to the "jar ghost." Do you wonder why he was so obsessed with jars? He saw the potential of Korean abstract paintings from the light and form of the moon jar and devoted his life to realizing it on his canvas.
"As I always talked with you, how great would it look if you put Joseon pottery in Corbusier's architecture or garden?" In a letter to architect Kim Chung-up (1922–1988), he mentioned architect Le Corbusier (1887–1965), the pioneer of modern architecture and Joseon pottery together. The artist's insight of seeing through the essence of beauty throughout the ages is amazing.
It's fascinating. The more I look at the exhibition, and the more I get to know about the artist, the more I realize that we didn't really know about him and his art. A good exhibition presents the experience of rediscovering the artist. It is well-known that one painting by Kim Whanki was sold for 13.2 billion won in 2019.
However, the exhibition calmly sheds light on his life, as he continued to work in the unfamiliar land of New York when he was over 50 years of age, in despair one day and with confidence in another. This meaningful exhibition will certainly be recorded in Korean art history.
According to the Samsung Foundation of Culture, 150,000 visitors came to see the exhibition. It is three times the number of visitors for "Metallurgy: Great Wisdom" in 2021. If you regret missing this exhibition, how about visiting the Whanki Museum in Buam-dong, Seoul, where "All-over Dots Paintings" is being held until December 3. We are still getting to know Kim Whanki.
‘달항아리 작가’ 김환기, 그를 다시 알게 된 100일이은주 문화 선임기자
“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는데 이러다간 종생 항아리 귀신만 될 것 같소.”
전시장에서 이 문장을 보고 슬며시 웃음이 났습니다. 이 작가가 누구인지 짐작되시는지요. 네, 맞습니다. 김환기(1913~1974) 입니다. 1856년 파리로 간 그가 이듬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다"며 쓴 것입니다.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5월 18일 개막한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시가 10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0일 막 내렸습니다. 회화와 드로잉, 신문지 작업과 스케치북 등 약 120여 점을 망라한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미술관에서 이런 규모로 열린 김환기 전시가 거의 40년 만이었습니다.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주기 전시, 1985년 10주기 전시가 열린 적 있는데요,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전시의 감동은 규모 그 자체보다 내용의 깊이에서 왔습니다. 정제된 구성으로 배치된 그림과 글은 그의 화폭에서 달과 달항아리가 점으로 변화해가는 여정을 선명하게 보여줬습니다. 다시 '항아리 귀신'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김환기가 왜 그토록 집요하게 항아리를 그렸는지 궁금하시죠. 그는 달항아리의 빛과 형태에서 한국적 추상화의 가능성을 보았고, 자신의 화폭에 이를 실현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형과 늘 얘기했지만 코르뷔제 건축이나 정원에다 우리 이조자기를 놓고 보면 얼마나 어울리겠소." 1953년 김중업(1922~1988) 건축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대 건축의 선구자’ 르코르뷔지에(1887~1965)의 건축과 백자를 함께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띕니다. 시대를 초월해 아름다움의 본질을 꿰뚫어 본 예술가의 안목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참 신기하죠. 전시를 보면 볼수록, 그리고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될수록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미술관 전시일수록 작가를 새로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김환기의 그림 한 점 가격이 2019년 132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너무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오십 넘은 나이에 낯선 땅 뉴욕에서 하루는 절망하고, 또 하루는 자신감 얻기를 반복하며 작업을 지속해 온 그의 삶을 차분히 조명했습니다. 한국 미술사에 기록될 의미 있는 전시임이 틀림없습니다.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를 본 관람객은 15만 명에 이릅니다. 2021년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 전을 본 관람객 수의 3배입니다. 이 전시를 놓쳐 너무 아쉽다면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열리는 '환기, 점점화(點點畵) 1970-74'(12월 3일까지) 나들이는 어떨까요. 우리는 지금도 김환기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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