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제공항 ‘산 넘어 산’…환경 문제로 번지나
[KBS 전주] [앵커]
정부가 내년 예산을 대폭 깎으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여기에 환경단체 등이 공항 건설 반대에 힘을 싣고 있어 나날이 난제들이 쌓여가는 형국입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인근 국제공항이 들어설 터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공개 입찰을 통해 건설사를 정하고, 내년부터 이곳에서 공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필요한 예산의 89%가 삭감돼 증액 없이는 내년 착공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한병도/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지난 7일 : "새만금 공항을 문제 삼고 있던데, 이미 예타를 통과하고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새만금 공항(예산)도 절대 깎이지 않도록…."]
난관은 또 있습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선 공항건설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환경단체 반발도 여전히 거세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 등은 지난해 6월 국토부가 고시한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김지은/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가 수라 갯벌이라는 곳인데, 수라 갯벌은 만경강 수역에서 마지막 남은 갯벌이에요. 법정 보호종 53종이 서식하고 있고…."]
여기에 새만금 공항 건설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까지 가세해 여론전에 나선 상황.
전라북도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세계 잼버리 파행 이후,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정부·여당의 부정적 기류가 환경 문제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새만금 국제공항 환경영향평가가 최근 급작스럽게 중단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정일/전라북도 도로항공철도과장 : "기본계획 취소 소송이 있기 때문에, 그 소송에서 국토부가 피고인데, 거기서 이기면 (환경 문제는) 깔끔하게 정리되는 상황이거든요."]
예산 삭감과 행정 소송, 환경영향평가 등 다양한 변수들이 이어지면서 새만금 국제공항의 앞날이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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