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러 회담 임박에 "필요하면 책임 물을 것" 경고

美 국무부 및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러 회담 언급
"회동 주시, 무기 거래하면 책임 묻기 위한 조치 나설 것"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12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을 앞두고 양측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에서 금지한 무기 거래가 진행된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양측 회동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복수의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가 1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 침공 끝에 처한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는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어떤 단체나 국가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제재를 집행해왔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계속 이런 제재를 집행할 것이며 적절하게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 역시 12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한 이전 공약을 지키기를 촉구한다"며 "무기 공급은 우크라에서의 불필요한 전쟁을 연장시킬 뿐"이라고 규탄했다.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차로 출발한 김정은은 지난 12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연해주로 진입했다. 약 4년 5개월 만에 북한을 벗어난 그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스보보드니의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에서 푸틴과 만난다고 알려졌다. 미 정부는 우크라 침공에서 탄약이 부족한 푸틴이 이번 회동을 통해 북한에서 탄약을 구입할 계획이라며 북한과 무기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