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윤아 무개념"→장예찬 "맞다…연예인이 벼슬이냐 책임질 각오하라"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2016년 6월 케이블TV 올리브의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일본 오사카의 한 식당을 찾아 맛을 음미하고 있다. (올리브 TV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기현 당대표가 자우림 보컬 김윤아를 향해 '개념 없는 연예인'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에 대해 '할 말을 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러한 발언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대해선 "본인 발언에 대해서 책임질 각오를 하고 말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다"라며 일부 좌파성향 연예인들이 아무말이나 한 뒤 '표현의 자유'방패 뒤에 숨는 시대는 지났다고 받아쳤다.

장 최고는 13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전날 김 대표 발언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데자뷔처럼 다시 떠오른다"는 질문을 받았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단체 '문화자유행동' 창립총회에서 "최근 어떤 밴드 멤버가 오염처리수 방류 후 '지옥이 생각난다'고 이야기한 걸 들으며 개념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념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김윤아를 겨냥했다.

장 최고는 "김기현 대표 발언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은 전혀 무관하다"며 "보수우파 연예인들은 정치 성향을 조금만 밝혀도 사회적으로 굉장한 불이익을 받는 반면 진보좌파 성향 연예인들은 광우병 파동 때도 그렇고 그냥 아무 말이나,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 된 음모론을 말해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우림 김윤아씨든 누구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할 자유가 있지만 공적 발언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져야 된다"며 "최소한의 과학적 지식도 갖추지 않은 굉장히 자극적인 선동을 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국민적인 평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한다"고 김 대표 발언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 최고는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라고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아무런 책임도 안 져야 되나"며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행자가 "집권 여당 대표가 특정 연예인을 콕 집어서 비판하는 게 적절한지, 이것이 문화예술계의 표현의 자유를 압박하는 것으로 비칠 소지는 없는지"라고 묻자 장 최고는 "본인 발언에 대해서 책임질 각오를 하고 말하는 그것이 표현의 자유다"라며 이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식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했다.

장 최고는 "본인(김윤아)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일본에 가서 스시나 회를 맛있게 먹고선 이제 와서 '지옥이다'는 건 국민들, 특히 어민과 수산업자들 생계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다"라며 "연예인들이 발언할 자유만 있고 발언에 대해서 비판받는 것은 표현의 자유다라는 방패 뒤로 숨는 건 굉장히 비겁한 일이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발언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다만 이전에는 일방적으로 우파적 발언에 대해서는 돌팔매질을 하고 좌파들의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 이번 '지옥' 발언 등이 무차별적으로 수용되었던, 굉장히 기울어진 사회(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