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희망 본 늦깎이 태극전사 이순민[그라운드 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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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태극전사' 이순민(광주)이 클린스만호의 9월 유럽 원정에서 짧지만 희망을 봤다.
이순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즈베즈다) 대신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그런데도 이순민이 대표팀 중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황인범의 첫 번째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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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늦깎이 태극전사' 이순민(광주)이 클린스만호의 9월 유럽 원정에서 짧지만 희망을 봤다.
이순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즈베즈다) 대신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지난 8일 웨일스와의 9월 첫 번째 평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교체 출전이었다.
이순민은 웨일스전에서는 후반 16분 황인범 대신 들어가 30여 분을 소화했다. 사우디전은 그보다 훨씬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경기 합쳐 40여 분이 채 안 돼 이순민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이순민이 대표팀 중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황인범의 첫 번째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중원에서 큰 실수 없이 패스 줄기 역할을 했다. 첫 소집에 낯설 법도 했지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물론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 소집된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부상으로 제외됐고, 백승호(전북)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 또 웨일스전을 뛴 홍현석(헨트)도 아시안게임을 위해 조기 소집 해제됐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이순민에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데뷔 무대였다.
1994년생인 이순민은 지난해 K리그2(2부)에 있던 광주의 승격을 이끈 뒤 올 시즌 K리그1(1부)에서도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승격팀 광주는 이번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울산 현대(승점 61), 포항 스틸러스(승점 53)에 이어 리그 3위(승점 45)에 올라 있다.
FC서울, 전북 현대(이상 승점 43) 등 전통의 강호를 제치고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다.
광주 돌풍은 자연스럽게 클린스만 사단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 흔한 연령별 대표 경력 한번 없던 무명의 이순민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7월 세계적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쿠팡플레이 친선전 활약도 대표팀 발탁에 영향을 줬다.
당시 K리그 올스타격인 '팀 K리그'에 뽑힌 이순민은 교체로 투입돼 결승골을 터트렸다.
노래하는 축구선수로도 알려진 이순민은 'wero(위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래퍼'다. 지난 연말에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힙합 공연을 펼쳐 주목받았다.
늦은 나이에 태극전사라는 꿈을 이룬 이순민이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그가 아니다. 짧았지만, 희망을 본 이번 유럽 원정을 계기로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가 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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