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의 ‘라그나돌’, 갖출 것 다 갖춘 서브컬처 신작
‘라그나돌’은 평화로운 ‘환요계’를 침략한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에 맞서 요괴들을 이끌고 대항하는 주인공의 모험을 그렸다. 스토리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애니메이션 영상과 등장인물 간의 대화 장면이 눈길을 끈다. 게임 진행을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말풍선 대화도 자주 활용된다. 대화하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지문 선택도 종종 등장한다. 이용자는 메인퀘스트를 진행하며 환요계에 존재하는 여러 요괴의 나라를 경험하게 된다.
전반적인 시스템은 서브컬처 계열 캐릭터 수집형 RPG와 유사하다. 주요 유료상품은 성장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 장착할 수 있는 무기, 일종의 서포트 스킬 카드 개념의 카케지쿠 등이다. 이를 조합해 성장과 전투를 펼치는 것이 기본이다.
캐릭터의 경우 2D 일러스트 기반의 미소녀 중심으로 설계됐다. 전투 시에는 별도의 3~4등신 2D 캐릭터를 활용하고 스킬 연출 등에 일러스트가 등장한다. 서브컬처 장르답게 프로필 설정과 전투 연출 보기 및 음성 듣기 기능을 제공한다. 프로필 설정의 경우 인연 레벨에 따라 미공개된 세부 항목이 개방되는 형식이다.
캐릭터는 공격 형태에 따라 마법과 물리로 구분되며 화, 풍, 토, 수 등 4가지 속성이 부여됐다. 수는 화에 강하고 화는 풍에, 풍은 토, 토는 수에 강한 식의 상성 관계다. 필살기, 제로비기, 제로스킬, 캐릭터 어빌리티 등의 능력도 확인할 수 있다.
기본 캐릭터 육성은 레벨 상승과 캐릭터 보드 개방, 동일 캐릭터 조각을 활용한 한계 돌파 등이다. 이중 캐릭터 보드 개방에 사용되는 재화는 게릴라 이벤트를 비롯한 각종 퀘스트와 콘텐츠를 통해 획득 가능하다. 캐릭터 보드 개방을 통해 능력치 강화는 물론 추가 의상도 얻을 수 있다. 의상은 일종의 스킨으로 외형 변경과 함께 능력치를 추가해주며 인연 레벨 달성, 상점 구매 등으로도 획득할 수 있다.
기본 파티 구성은 1명의 메인 캐릭터와 2명의 동반자 캐릭터로 이뤄진다. 콘텐츠에 따라 메인 캐릭터만 전투에 나설 때도 있다. 편성 화면에서 메인 캐릭터와 동반자 배치가 가능하며 여러개의 파티와 덱을 구성할 수도 있다. 복잡한 선택이 싫은 이용자를 위한 자동 편성 기능도 지원한다.
전투 시스템도 ‘라그나돌’의 차별 요소 중 하나다. ‘스피드 체인 배틀’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수동 조작의 묘미를 더했다. 1부터 5까지 숫자가 부여된 공격 카드를 낮은 숫자부터 높은 숫자로 연결해 공격하는 전투 시스템이다. 1에서 5까지 이어지는 공격 카드 배치가 이어지면 풀체인 공격이 이뤄져 적에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동일 숫자 카드를 합쳐 상위 숫자 카드로 변환하는 ‘합성’, 임시로 카드를 보관해 새로운 카드를 얻는 ‘홀드’, 숫자 카드와 별개로 사용할 수 있는 제로스킬 등을 조합해 더욱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물론 모바일이라는 플랫폼 특성에 맞춰 각종 편의 기능이 마련됐다. 초반 튜토리얼을 지나면 대부분의 콘텐츠 이용을 자동 수행 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스피드 체인 배틀’ 기반의 전투도 자동 전투 기능으로 손쉽게 진행할 수 있고 조건을 완료한 스테이지는 소탕 기능을 통해 편하게 반복할 수도 있다. 매일 진행해야 하는 여러 콘텐츠를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일괄 진행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수집형 RPG에서 흔히 보이는 데이터 리셋도 마찬가지다. ‘라그나돌’은 길지 않은 초반 튜토리얼을 진행한 이후 곧바로 캐릭터 뽑기에 도전할 수 있는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 간단하게 데이터를 삭제하고 다시 도전해볼 수 있다. 이미 진행한 튜토리얼을 캐릭터 재생성 시 스킵할 수 있어 재도전 시간이 매우 짧다. 실제 해당 방법으로 커뮤니티에 추천되는 카케지쿠 ‘오니’를 획득해 게임을 진행하며 캐릭터 ‘현무’까지 얻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라그나돌’은 미소녀 서브컬처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무난하게 적응할만했다. 여러 편의 기능으로 콘텐츠 진행이 수월했으며 접속을 종료해도 재화를 획득하는 기능도 존재했다. 국내 여타 모바일게임과 달리 게임 진행을 ‘재촉’하는 느낌도 적었다. 이용자 성향에 따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여겨졌다. 이에 유료상품 결제에 대한 부담도 덜한 편이다. 퀘스트에 따라 다른 이용자가 난입해 함께 전투를 하는 것도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성장 요소와 콘텐츠도 풍부해 깊이 있게 즐길만 했다.
다만 여러 편의 기능에도 이용자 취향에 따라 다소 답답하게 여겨질 부분도 존재했다. 초반부 진행이 느리게 느껴지고 여러 번 화면을 조작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메뉴 구성이 오밀조밀한 것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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