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왜 비행기 아닌 기차를 탈까?" 日언론이 주목한 '태양호' [김경민의 도쿄 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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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왜 열차로 러시아에...'움직이는 귀빈실' 최고 속도 60㎞?' 아사히신문은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제목의 기사로 북 지도자들의 전용열차인 '태양호'를 집중 조명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위치는 '뇌수'로 자리매김했고, 전용열차는 유일한 뇌수가 나라를 비우고 이동할 때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움직이는 귀빈실', '움직이는 집무실'과 같다"면서 "비행기보다 열차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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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회담 때는 베트남까지 60시간 6천㎞ 이동하기도
시진핑과 비교적 가까운 다롄 회담 땐 전용기 활용
"北지도자는 국가 '뇌수', 열차가 안전 보안에 유리"
【도쿄=김경민 특파원】 '김정은은 왜 열차로 러시아에...'움직이는 귀빈실' 최고 속도 60㎞?'
아사히신문은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제목의 기사로 북 지도자들의 전용열차인 '태양호'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전용열차의 '스펙'과 특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김씨 일가가 왜 비행기보다 열차를 선호하는 지에 대해 분석했다. 해당 기사는 13일 오전까지 일본 야후의 메인 뉴스 코너에 걸려 일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전날 오전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들어갔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해외 이동은 열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김 위원장은 60시간 넘게 걸려 중국을 거쳐 베트남까지 이동하기도 했다.
아예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 위해 중국 다롄을 방문했을 때는 북한 전용기를 이용했다.
같은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중국 정부 전용기를 빌렸지만 해외출장의 상당수는 전용열차로 이동해 왔다. 특히 전용기까지 중국에 빌려 이동한 사례를 놓고, 북한 전용기를 믿고 탈 수 없을 정도의 컨디션일 것이란 추측도 무성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2차 회담에 나선 2019년 2월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60시간 넘게 평양에서 직선 거리로 2600km 이상 떨어진 베트남 북부 동당역까지 이동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전용열차 태양호로 대부분의 해외 일정을 소화해 왔다.
북한의 태양호는 해외 방문 시 최대 20량가량의 차량이 연결된다. 열차 내에는 회의실과 식당, 김정은의 개인방 등이 갖춰져 있다. 이동용 차량을 수용하는 차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는 방탄유리가 사용되고, 바닥과 벽은 튼튼한 장갑으로 둘러져 만일의 기습에 대비하게 끔 돼 있다. 이 때문에 차량이 너무 무거워 최고 시속은 60㎞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김씨 일가는 왜 열차를 선호할까.
이에 대해 히라이와 순지 나고야남산대 교수는 "김정일은 비행기를 싫어했지만 김정은에 관해서는 그런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면서도 김정은이 열차 이동을 선호하는 것은 "통과 예정인 지점에 인력을 배치하는 등 경비 체제를 구축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위치는 '뇌수'로 자리매김했고, 전용열차는 유일한 뇌수가 나라를 비우고 이동할 때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움직이는 귀빈실', '움직이는 집무실'과 같다"면서 "비행기보다 열차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또 "열차는 방탄유리, 튼튼한 벽과 바닥으로 보호되는 것 외에도 레이더로 움직임이 포착되는 비행기보다는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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