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부터 증명하라" 72위 UAE 바꿔버린 벤투…날카로운 전술 지시까지

김건일 기자 2023. 9. 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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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레이트(UAE) 데뷔전부터 대승을 거둔 배경엔 철저한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벤투 감독은 세부적인 전술 지시는 물론이고 정신 무장으로 UAE 선수단이 갖고 있는 능력을 끌어올렸다.

객관적인 전력과 흐름에 따라 코스타리카가 UAE를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벤투 감독은 보란듯이 대승으로 답했다.

벤투 감독이 지시한 대로 UAE 선수들은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무엇보다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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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지켜보는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레이트 감독.
▲ 아랍에미레이트는 코스타리카를 4-1로 대파했다.
▲ 아랍에미레이트는 코스타리카를 4-1로 대파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레이트(UAE) 데뷔전부터 대승을 거둔 배경엔 철저한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벤투 감독은 세부적인 전술 지시는 물론이고 정신 무장으로 UAE 선수단이 갖고 있는 능력을 끌어올렸다.

UAE는 13일(한국시간) 크로이티아 자그레브 스타디운 막시미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야히야 알 가시니가 두 골을 몰아쳤고 카이우 카네두 코헤이야, 알리 살민이 1골씩 더했다.

UAE는 랭킹 72위로 46인 코스타리카에 크게 밀린다. 게다가 코스타리카는 지난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1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객관적인 전력과 흐름에 따라 코스타리카가 UAE를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벤투 감독은 보란듯이 대승으로 답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훈련을 통해서든 친선 경기를 통해서든 자신의 능력을 강하게 증명할 것"을 촉구했다.

▲ 13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선수단.
▲ 13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선수단.

이번 코스타리카전은 벤투 감독이 UAE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치른 경기.

벤투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겐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큰 동기부여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에 대해선 "90분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라"고 지시했다.

또 "상대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둔다면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경기력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기회를 살리고, 빌드업해서 깊은 측면에서 플레이를 다양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이 지시한 대로 UAE 선수들은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무엇보다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었다.

▲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훈련한 아랍에미레이트(UAE) 선수단은 조직적인 경기력으로 4골을 넣었다.
▲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훈련한 아랍에미레이트(UAE) 선수단은 조직적인 경기력으로 4골을 넣었다.

UAE가 넣은 네 골 중에서 조직적인 장면으로는 두 번째 골과 네 번째 골이 백미였다. 전반 22분 UAE는 왼쪽 측면 깊숙한 곳까지 침투에 성공했다. 두 선수가 2대1 패스로 공간을 크로스 공간을 확보한 뒤 반대 지역으로 공을 보냈다. 반대 지역에서 공을 받은 알 사레흐는 잡지 않고 문전으로 향하는 선수에게 패스했고, 달려들건 카이고 카네도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후반 8분에 나온 네 번째 골은 단 두 명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선제골을 넣은 알 나시니가 측면에서 미드필더 야히아 나데르에게 공을 건넨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나데르는 지체하지 않고 나시니를 향해 스루패스를 뿌렸고, 나시니는 오른발 슈팅으로 코스타리카 골망을 흔들었다.

또 벤투 감독은 데뷔전을 준비하는 동시에 미래까지 대비했다. UAE 축구협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전지훈련과 경기가 열린 크로아티아로 출국을 앞두고 UAE 1부리그 팀들을 직접 찾아 기술 이사들과 만나 국가대표 차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선수 차출 협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레이트 감독 취임식. ⓒUAEFA SNS

벤투 감독은 지난 7월 UAE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UAE 축구협회는 벤투감독에게 2026년 7월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했다. 오는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1차 목표이며, 월드컵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을 노리는 프로젝트다.

벤투 감독은 선임 기자회견에서 "휴가가 아니라 일을 하러 왔다"며 "아랍에미레이트 영주권(residência permanente)을 가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우린 1월 대회(아시안컵)에 참가할 것이고, 월드컵을 위한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선택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 훌륭한 선수 선발을 위해 일을 시작할 것이다. 많은 경기를 봤다. 여기서 한 일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승리가 팬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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