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in 나고야] '싹 바뀐' 삼성 외인 라인업, 지난 시즌 아쉬움 털어줄까?

김우석 2023. 9. 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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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은 외국인 선수 두 자리를 모두 새 얼굴로 채웠다. 코피 코번(24, 210cm, 센터)과 이스마엘 레인(26 203cm, 포워드)이 주인공이다. 


지난 해 삼성은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위 팀에서 흔히 나오는 현상으로 삼성도 피해가지 못했던 것.

이매뉴엘 테리와 마커스 데릭슨 조합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삼성은 데릭슨 부상 이탈 후 용병이라는 키워드에서 확실한 어려움을 겪었다. 두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고, 국내 선수 부상까지 겹치면서 또 다시 하위권에서 맴돌아야 했다.

시즌 이후 외국인 선수라는 키워드에서 고민을 거듭했던 삼성은 결국 코번과 레인이라는 새로운 얼굴로 라인업을 채운 것.

두 선수는 8월 말에 합류, 11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다.

12일 벌어진 시호스 미카와 연습 경기에서 두 선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코번은 신장과 하드웨어가 확실히 우월했다. 210cm과 130kg이라는 신장과 체중에서 알 수 있듯이 딱 봐도 든든한 느낌이었다.

경기가 시작했고, 코번은 자신의 하드웨어와 다를 것 없는 상대 선수와 매치업을 이뤘다. 막상막하였다. 두 선수 매치업은 마치 스모 시합을 보는 듯 했다. 코번의 주요 공격 루트는 포스트 업 후 던지는 훅슛 혹은 플로터였다. 두 슈팅 자세의 중간 쯤 되는 모양이었다.

미드 레인지 점퍼와 3점슛은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페이스 업 장면도 거의 없었다. 실전 속에 슈팅은 거의 포스트 업이었다. 이날 코번은 15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0분을 뛰었다.

2점슛 20개를 시도해서 5개만 성공시켰다. 자유투는 6개를 던져 5개가 림을 갈랐다. 25%라는 야투 성공률과 83%라는 자유투 성공률을 남겼다.

이제 합류한 지 일주일이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희망적인 요소가 컸다. 안정적인 자유투 성공률을 남겼다는 점과 일본 리그에 비해 높이에 대한 압박이 다소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야투 성공률은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드웨이와 리바운드 숫자로 보아 보드 장악력이라는 키워드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던 경기였다. 삼성에 분명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트랜지션과 수비 범위에는 아쉬움이 적지 않아 보였다. 체력이 부족한 탓인지 상대 속공 시 프론트 코트에 남아 있는 장면이 수차례 있었고, 상대 센터의 미드 레인지 플레이에 공간을 자주 노출했다.

희망과 숙제가 공존했던 코번의 첫 경기였다.  

레인을 둘러보자. 레인은 전형적인 포워드 유형이다. 4번에 가깝다. 이날 경기에 23분을 출장했다. 14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전부 2점이었다. 13개를 시도했다. 성공률은 38%였다. 3점슛은 시도하지 않았다. 자유투는 4개를 던져 1개를 성공시켰다.

레인은 지난 시즌 어스프렌즈 도쿄Z라는 B리그에서 활약했다. 32경기에 나서 평균 33분을 뛰면서 17점 10.5리바운드 1.7어시스트 1.1스틸 2턴오버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은 52%, 3점슛 성공률은 22%였다. 자유투는 73%였다.

3점슛 성공률이 눈에 들어왔다. 저조했다. 향후에도 쉽게 개선이 될 부분은 아닌 듯 했다. 이날 기록과 다르지 않은 득점 루트이자 스타일이었다.

보이지 않은 장점이 있었다. 공수 리바운드 참여와 열정 그리고 활동 반경이 넓었다. 트랜지션 능력도 갖고 있었다.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장점이 분명했다. 분위기 전환 카드로서 능력치를 볼 수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오늘 플레이보다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제 입국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6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슈팅 성공률과 관련된 수치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코번은 그 동안 약세로 지적되었던 인사이드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인 역시 다르지 않다. 조금 더 좋아진 플레이를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트러블. 지난 시즌에도 삼성이 피해갈 수 없는 단어였다. 두 선수는 삼성의 아쉬움을 털쳐낼 수 있을까?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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