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80일만에 QS '감격', 구석구석 찌르는 제구도 일품! 그러나 통한의 피홈런, 또 4승 무산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달 초 돌아온 류현진의 최다 이닝이었다.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2.65에서 2.93으로 다소 올랐다.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전(4이닝 무실점) 이후 6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 행진도 마감됐다. 하지만 8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좋은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건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전(6이닝 무실점) 이후 480일 만이다.
이날 류현진은 총 82구를 던지면서 포심 패스트볼 25구(30%), 체인지업과 커터 각 18구(22%), 커브 16구(20%), 싱커 5구(6%)를 투구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88.9마일(약 143.1km)로 시즌 평균(142.3km)보다 살짝 빨랐다.
류현진은 2회 수비의 도움을 받아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조나 하임이 3-유간 타구를 만들었으나 3루수 캐번 비지오가 몸을 날려 이를 잡아내 1루로 깔끔한 송구까지 이어졌다. 너새니얼 로우를 상대로 철저히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을 공략한 류현진은 결국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에제키엘 듀란도 시속 65마일(약 104.6km) 커브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빛나는 제구력은 3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패스트볼 4개를 던진 끝에 몸쪽 높은 볼로 내야 뜬공을 유도한 류현진은 조너선 오넬라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혼란스럽게 만든 뒤 몸쪽 89.9마일(약 144.7km) 속구로 타자를 얼어붙게 했다. 이어 타순이 돌아온 시미언에게도 같은 코스로 체인지업과 커터를 꽂아넣어 유격수 땅볼을 만들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류현진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나갔다. 가버를 상대로는 다른 구종 3개(싱커, 커터, 체인지업)를 똑같은 코스로 넣는 신기에 가까운 투구로 유격수 땅볼을 만들었다. 하임에게 중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로우를 허를 찌르는 낙차 큰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듀란 역시 바깥쪽 62.5마일(약 100.6km) 느린 커브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류현진은 올 시즌 3번째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시거에게 몸쪽 커브를 던졌으나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우익수 조지 스프링어가 몸을 날려봤으나 잡아낼 수 없었다. 앞선 타석 홈런의 주인공 그로스먼을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가버에게 실투성 변화구를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류현진은 하임에게 낮은 커터를 던져 우익수 플라이를 맞아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어가 홈으로 재빨리 뿌려봤지만 시거의 발이 더 빨랐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류현진은 로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6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타선은 류현진이 있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지 못했고, 결국 0-3으로 뒤지던 7회 내려가면서 시즌 4승 도전은 무산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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