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결승골' 클린스만호, 드디어 마수걸이 승...경기력은 여전히 답답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6경기 만에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으나 불안한 수비와 아쉬운 골 결정력은 여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 투톱을 필두로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박용우,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골키퍼 김승규가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사우디가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빌드업 전개를 방해했다. 그러나 이를 이겨낸 한국은 전반 4분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슈팅을 날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에는 수비수 정승현이 골키퍼 김승규에게 주려던 공이 상대 공격수에게 걸리면서 실점 위기에 빠졌으나 알 도사리의 발에 맞은 공을 김승규가 막아내면서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전반 9분 프리킥 기회에서 이기제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간 뒤 3분 뒤에는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슛이 사우디 골키퍼 정면으로 안기면서 한국은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손흥민의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고, 전반 32분 상대 수비의 실수을 틈타 선제골을 가져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재성이 올린 공이 상대 수비에 맞고 뒤로 흐르자 이를 조규성이 놓치지 않고 머리로 밀어넣으면서 사우디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김민재부터 시작되는 후방 패스와 황희찬의 측면 돌파 등으로 사우디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0분에는 황희찬이 드리블 후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한 뒤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아쉽게 막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조규성과 황희찬을 빼고 황의조, 문선민을 투입했고, 경기 막판에는 손흥민, 황인범을 불러들이고 이순민, 오현규까지 밀어넣으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후반 오히려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저하된 모습을 보이다 사우디에 주도권을 내주고 위협적인 장면을 내주기도 했으나 김민재의 몸을 날리는 육탄방어에 힘입어 1-0 한 점 차 승리를 간신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