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5년 연속 무분규
럭셔리 모델 등 다양한 차종 양산 가능한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 추진
2024년 500명, 2025년 300명 기술직 추가 신규채용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3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로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회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노사는 올해 기본급을 11만 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4.8% 인상) 올리기로 했다.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 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 원, 2023년 하반기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 원(전년 대비 연봉인상률 12% 수준 예상)도 지급한다.
특히 이번 잠정합의에서 노사는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사는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제조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2026년 양산에 적용키로 했다.
또한 노사는 대량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의 개발 및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 공장에 대한 사업성, 생산성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해당 인원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키로 합의했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최근 사회적 난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단체교섭 진행과 별도로 노사 공동의 ‘저출산·육아지원 TFT’를 구성해 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에 기반한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를 작성했다. 먼저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 원, 둘째 4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이 자녀를 출산시 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이상 150만 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 노사는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추가 시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작년 교섭에서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한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회사는 전동화 및 제조기술 혁신에 따른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채용 시기와 방식은 인력운영, 기술변화 등 제반여건 등을 감안하여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는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매년 50억 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을 10억 원 증액하여 6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18일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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