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박지현 "이재명 앞 눈물, 나도 모르게…李 체포동의? 떳떳해야"

2023. 9. 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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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현실적? 단식하는 사람 보고 눈물 나는 게 자연스러워
- 與 과반 되면 더 많은 희생 걱정, 李와 함께 싸우겠다 생각
- 불체포특권 특권 맞지만, 검찰 기소권도 특권 아닌가
- 李 체포동의안? 떳떳한 모습 보여야 떳떳한 야당 된다
- 민주당 3연패는 내로남불 때문, 반성과 혁신 필요
- 강한 야당, 반대만으로는 어려워…미래 의제 얘기해야
- 총선출마 계획? 고민 중…추석 지나면 명확해질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9월 13일(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현 : 오늘 세 번째 이너뷰입니다. 그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갔던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오늘 세 번째 이너뷰의 주인공입니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하고 대립각을 세웠었는데 단식장에서 흘린 박 전 위원장의 눈물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직접 입장을 들어보죠. 안녕하세요.

▶박지현 : 안녕하세요. 박지현입니다.

▷김태현 : 제가 보니까 공동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한 1년 3개월 정도 된 것 같던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혹시 출마 준비하셨나요?

▶박지현 : 정치권에 들어온 건 1년 반 정도 됐고요. 최근까지 전국 돌면서 북토크 하고 시민분들 많이 만나면서 지난 1년 반은 많이 배우고 듣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정치를 해나갈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고 대학원도 다니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총선 출마 준비하고 계세요?

▶박지현 : 정치인이 출마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거죠. 추석 지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태현 : 추석 지나고. 이미 결심은 어느 정도 서신 것 같은데요, 느낌에.

▶박지현 : 아직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서 추석 지나고 나면 좀 더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언론에 등장하지 않다가 최근에 등장한 게 그제 이재명 대표의 단식장에 나타난 거였어요. 거기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면서 눈물을 좀 보이면서 대표님, 그만두시고 단식 그만두시면 회복식을 내가 만들어드리겠다. 저와 함께 싸워갔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들을 했거든요. 이 눈물, 같이 싸우자. 이건 어떤 의미로 저희가 해석을 해야 될까요?

▶박지현 : 그냥 눈물이 났어요, 보자마자.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은 의견이 다르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염려되는 마음으로 찾아갔었던 건데 너무 수척해지신 모습을 보니까, 눈앞에 딱 마주하니까 울컥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김태현 : 이재명 대표의 모습을 보니까?

▶박지현 : 너무 수척해지셔서. 눈물이 그냥 나왔습니다.

▷김태현 : 비명, 친명 할 것 없이 반응이 그렇게 썩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언론기사 보도제목을 봐도 "친명, 비명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박지현의 눈물" 이런 기사제목이고 비명계의 조응천 의원이 저랑 인터뷰했을 때 이런 표현을 했거든요.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급반전을 했다.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해 보였다. 그리고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은 좀 오버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표현을 했던데 아마도 이런 것 아닐까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는데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입장이 선회한 것처럼 보이니까 왜 그러지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박지현 : 솔직히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단식의 시기를 넘긴 사람을 볼 때 눈앞에서 직접 봤을 때 눈물이 나오는 것은 저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니까 이것에 대해서 뭔가 초현실적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초현실적인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편 들고 또 제 친구들 중에서도 뭘 너는 거기서 울고 그러냐. 동료들도 그러기는 했는데 이걸 나온 걸 제가 참으려고 해도 참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고 태도가 변했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마는 저는 이전의 이념이나 생각이 변한 것은 없어요. 그러니까 민주당이 계속해서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그런 결심이 있고 그런데 이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저러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총선에 만약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을까. 저는 솔직히 겁이 나거든요, 솔직히.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복합적으로.

▷김태현 : 알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동비대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해야 되고 국민의힘이 승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시는 건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건데, 공동비대위원장을 지냈던 사람이니까요. 그럼 당내 정치에 있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생각은 예전과 동일합니까 아니면 좀 변화가 있습니까? 앞서 말씀하신 것대로 하면 변화는 없는데 찾아가서 수척한 모습을 보니까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왔다, 이런 말씀이시거든요. 그럼 이재명 대표의 어떤 정치적인 태도나 이런 부분에 대한 본인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예전과 비교해서 지금.

▶박지현 : 저는 늘 대표께 같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당하고 꿋꿋하게 나가셨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 국민들의 삶이 좋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저나 이재명 대표님이나 같거든요. 그런데 그 측면에 있어서 저는 우리가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었고 검찰 조사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보다 꿋꿋하게 당당하게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꾸준히 드렸던 건데 그게 또 비춰질 때는 굉장히 또 친명, 비명 이런 식의 이분법적으로 비춰지는 측면도 있었죠.

▷김태현 : 그러면 이렇게 좀 나눠서 질문을 드릴게요. 이재명 대표의 지금 단식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여당에서는 방탄단식이다, 명분 없는 단식이다. 이런 굉장히 폄훼하는 얘기들 나오거든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보시기에는 어떻게 보세요? 이재명 대표의 단식 그 자체는.

▶박지현 : 여권에서는 굉장히 일관되게 이재명 대표가 무슨 일을 하든 검찰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다라고 이야기를 해 왔잖아요. 그러니까 그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로 보이고요. 검찰이 기소권을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탁 어떻게 보면 그 계기가 됐었던, 발화점이 됐었던 건 어떻게 보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대한민국 땅을 밟고 있는 것이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정말 목숨 걸고 싸웠던 일들이 있는 건데 지금의 정부는 역사를 회귀하려는, 되돌리려는, 그러니까 부정하는 모습에 있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그런 부분도 한편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저는 들더라고요.

▷김태현 : 명분은 충분히 있는 단식이다, 이런 의미이신 건가요?

▶박지현 : 저는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간절하면 이렇게 장기가 괴사하는 상황까지, 오늘 14일째잖아요. 단식을 이어가실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이제 검찰에서 어제까지 대북송금 의혹으로 2차 조사가 끝났으니까 언론보도 보면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에 영장을 친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만약에 검찰이 영장을 치면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올라올 거고 그러면 민주당은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박지현 : 솔직히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그런 행동을 보면 불체포특권은 특권이죠. 그런데 그럼 이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 기소권은 특권이 아닌가라고 말하기 저는 어렵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원칙적으로 늘 불체포특권에 대해서 반대를 해 왔었기 때문에 대표도 그렇게 말씀을 하신 바 있고 저는 원칙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원칙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로 들어오면 어떻습니까?

▶박지현 : 무엇보다 저는 이 얘기도 제가 이틀 전에, 엊그제 대표의 단식장에 방문을 하고 온 거잖아요. 그러니까 단식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여전히 단식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불체포특권 얘기를 하는 게 인간적으로 좀 도리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김태현 : 그러면 그 얘기는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이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그렇고 검찰의 수사기소권도 일종의 특권이면 특권이기 때문에 지금 이재명 대표를 영장실질심사장에 보낼 수는 없다? 이런 의미이신 건가요?

▶박지현 : 그건 저는 대표께서 늘 말씀드렸듯이, 제가. 꿋꿋하게 갈 길을 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김태현 : 그 얘기는 제 발로 나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얘기입니까? 꿋꿋하게 제 갈 길... 제가 왜 자꾸 이 말씀을 드리냐 하면 예전에 사실은 처음에 체포동의안이 부결이 됐을 때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한 얘기를 보면 지금 이재명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께서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아니었다고 얘기하면서 영장실질심사 가서 떳떳이 받아라. 이런 취지의 얘기를 계속해 왔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어떤가. 이재명 대표의 단식 이후에는 혹시 입장이 바뀐 건가 아니면 예전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건가.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표가 건강상태가 안 좋아서 거기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연민을 느끼는 건 별론으로 하더라도 본질적인 체포동의안이 올라왔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전 비대위원장으로서, 전 지도부로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제가 그게 궁금해서 질문을.

▶박지현 : 저는 늘 같은 입장이었어요. 이재명 대표가 늘 당당히 맞섰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간 특권, 방탄국회라는 것에 지쳐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생각할 때 그런 것들을 유념해서 결정을 하셔야 되는 부분이고요. 그러니까 민주당도 그렇고 이제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더 당당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죠.

▷김태현 : 그러면 체포동의안 가결시키고 당당히 영장실질심사장 나가서 영장을 기각시키는 게 맞다, 이런 의미이신 건가요?

▶박지현 : 그런데 그전에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검찰이 추석을 앞두고 정치적 여론을 의식해서 체포영장을 발부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거든요.

▷김태현 :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

▶박지현 : 네, 이건 저는 규탄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앞에 정말 떳떳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더 강한 야당 또 떳떳한 야당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은 저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나가라는 얘기네요?

▶박지현 : 대표께서 선택을 하실 문제지만 저는 그러니까 무엇보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그러니까 2주 동안 단식을 한 사람이 있는데 우리가 너무 정치가 비정한 게 아닌가. 좀 단식 끝나고, 그러니까 단식을 말려야죠. 사실 김기현 대표나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와서 그동안 우리가 이런 게 누가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면 여당에서 와가지고 말리는 게 관행이고 예의였잖아요. 지금 김기현 대표는 누가 단식을 해요? 이런 태도를 보이시고 있으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여당 쪽에서는 그렇게 보는 것 같아요. 구속을 막기 위해서 체포동의안 부결시키기 위한 일종의 빌드업 과정이다. 더 나아가서는 이재명 대표가 절대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기 위한 것이 최종 목표 아니냐, 이런 시각을 여권에서는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재명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게 민주당에게 현재 상태로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뭔가 어떤 다른 선택이 좀 있어야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전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생각한다면?

▶박지현 : 당을 생각했을 때 총선 승리를 해야죠. 그러니까 총선 승리를 위한 결단을 대표가 하시리라 보고요. 단식, 그러니까 저도 질문이... 저는 고민이 됐었던 부분이 뭐냐 하면.

▷김태현 : 다들 고민하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박지현 : 인간적으로 지금 사경을 헤매면서 단식을 2주째 하고 있는 대표 앞에서 이 얘기를 논하는 게 인간적으로 옳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단식이 끝나고 나면 이것에 대한 입장을 더 명확히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단식이 끝나고 건강을 회복한 다음에 예전처럼 다시 복귀를... 다시 건강을 찾게 되면 그러면 그때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입장에서 내년 총선을 위해서 현 지도부 지도체제 가는 게 좋은지 아니면 뭔가 변화가 있어야 되는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있다?

▶박지현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지금도 어떤 생각은 가지고 계신 거예요? 다만 단식 중이기 때문에 말만 못 하시는 건가요?

▶박지현 : 정치적 상황이 워낙 급변하다 보니까 그때그때 상황을 좀 보고 판단을 해야겠죠. 그런데 하나의 원칙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떤 방향이 더 좋은가를 기준으로 판단을 해야겠죠.

▷김태현 : 그러면 마지막 질문입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 민주당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보십니까?

▶박지현 : 민주당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실 반성과 혁신이죠. 그러니까 민주당이 계속해서 3연패를 해 왔었던 것은 국민 앞에 반성하지 않고, 그러니까 내로남불의 태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맞서서, 정부 여당에 맞서서 투쟁을 하는 것은 사실상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반대만으로는 지지 확장이 어렵잖아요. 그 측면에서는 저는 앞으로의 대안, 미래 의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민주당이 되어야만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현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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