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반 친구들아 ! 몸 불편한 내게,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줘서 고마워~[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2023. 9. 13. 09: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학교 첫 등교 날, 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갔었어.

중학교를 처음 시작하던 3월은 마음도 몸도 너무 힘들어서 모든 게 의욕이 없었지만, 지금은 5반 친구들 덕분에 많이 웃고 그러면서 적응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이 편지에 우리 반 모든 친구를 향한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울 뿐이야.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울산교육감賞 화암중 최예린 학생

To. 우리 반 친구들

5반 친구들아 안녕! 나 예린이야~.

중학교 첫 등교 날, 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갔었어. “위잉~” 전동 소리와 함께 커다란 휠체어에 앉은 내 모습을 보고 많이 신기하고 놀라지는 않았니? 난 새로운 학교생활 생각에 잠을 푹 자지도 못하고 등교를 했던 터라 한쪽 눈에 쌍꺼풀이 풀렸었어. 학기 초에 난 모든 게 낯설었어. 오죽했으면 하교 후에는 다음 날 학교 갈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기까지 했어. 날 제일 가까이에서 본 엄마는 “우리 예린이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하셨지만, 난 바로 “아니요!”라고 했지. 초등학교 생활과 너무 달랐고 낯설기만 했던 학교생활이 나 스스로를 너무 움츠러들게 했거든.

3월 첫날 나에게 다가와 준 창현! 고마웠어~. 나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해주며 말 걸어줬던 거 기억나?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고 수업시간에 완수의 장난 섞인 말투에 가끔 웃기도 하고 어른스럽게 든든하게 대해주는 수빈이, 조금은 터프하지만 나에겐 부드러운 비건이 그리고 시현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슬슬 적응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

너희들도 알다시피 난 몸이 불편해서 5반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해. 또래 도우미 선정할 때가 기억나. 나를 아예 모르고 지내왔던 현주, 그리고 윤이, 나도 너희를 몰랐고, 너희들 역시 날 몰랐기에 서로 많이 어색하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한마디 말도 못하던 날이 많았던 것 같아.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지금은 너희들이 알아서 내 마음을 잘 알고 척척 도와주는 모습에 그저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마워!

중학교를 처음 시작하던 3월은 마음도 몸도 너무 힘들어서 모든 게 의욕이 없었지만, 지금은 5반 친구들 덕분에 많이 웃고 그러면서 적응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이 편지에 우리 반 모든 친구를 향한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울 뿐이야. 내 편지에 이름이 없다 해서 내가 너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없는 건 절대 아님을 알아줘!

5반 친구들! 마음 편히 대해주고 내가 말하기 전 미리 상황을 읽고 먼저 도와주고 다가와줘서 정말 고마워. 힘들었던 3월은 어느새 내 머릿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고, 너희들 덕분에 난 지금 학교생활이 너무 즐거워. 다시 한 번 더 고맙고, 나도 너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가 되도록 노력할게! 친구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부탁해♡

예린이가 5반 친구들에게♡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