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 못 볼뻔한 조선 공주님 옷…‘이 가수’ 덕분에 되살아났다
RM이 기부한 1억으로 복원
길상무늬 자수에 대홍염색
조선시대 의복중 가장 화려
고궁박물관 특별전서 공개
전세계적으로 50여점만 남아있을 정도로 귀한 활옷 9점과 관련 유물 110여점을 모아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특별전 ‘활옷 만개’에 앞서 가진 언론공개회에서 먼저 선보였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소장품인 20세기 초반의 활옷은 K팝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 RM(김남준·29)이 기부한 1억원으로 보존 처리를 거쳐 처음 공개돼 화제가 됐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이 옷은 자수 형태와 실의 색감 등 보존 상태가 양호해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활옷은 조선시대 공주나 옹주 등이 혼례때 입던 ‘홍장삼(紅長衫)’에서 비롯된 예복이다. 사치를 배격했던 조선시대에 유일하게 화려한 자수와 귀한 붉은빛 대홍(大紅) 염색, 아름다운 금박 등으로 만들어 왕실뿐 아니라 민간으로도 널리 퍼져 혼례 때 신부복이 됐다.
LACMA 소장품 활옷은 1939년 미술품 수집가 벨라 매버리 씨가 기증했다지만, 정확히 누가 입었던 옷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남아있는 활옷 중 착장자가 확인된 것은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1818~1832)의 활옷(1830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이 유일하다.
RM은 앞서 지난 6월 재단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현대미술 뿐 아니라 전통 미술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보존 처리가 필요한 국외소재 문화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존 처리 후 다른 활옷과의 비교·연구를 통해 활옷 연구에 도움이 되고,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아름답고 우수한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문화유산 보존·복원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문화재청 감사패도 받았다.
RM이 지난해 추가로 기부한 1억원은 전 세계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 있는 한국 회화와 관련한 정보를 담은 ‘한국 회화작품 명품’ 도록을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편 오는 12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활옷의 핵심인 대홍(大紅) 염색을 하는 모습과 차림 과정 등을 보여주는 영상과 활옷 작업 공간 등을 통해 전통 복식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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