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26.8만명 증가…제조업·20대 고용은 악화(종합)
하반기 고용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 같이 있는 상황"
(세종=뉴스1) 손승환 최현만 기자 = 8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6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개월 만에 다시 확대된 셈이지만 제조업과 20대 고용시장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모양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3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증가 폭은 4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3월 40만명대로 올라섰으나 이후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6월 33만3000명 △7월 21만1000명 등을 기록하며 서서히 줄었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집중호우로 둔화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지난달 확대됐다"고 밝혔다.
8월 취업자 수 증가도 고령층과 여성이 견인한 측면이 컸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30만4000명, 50대에서 7만3000명, 30대에서 6만4000명이 각각 증가했으나, 20대 이하에서는 10만3000명, 40대에선 6만9000명이 줄었다.
특히 20대 이하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0개월째, 14개월째 감소 추세다.
또 여성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만1000명 증가한 반면 남성은 1만3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3만8000명(4.9%),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12만1000명(5.5%),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5만7000명(4.4%)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에서 6만9000명(-2.1%), 제조업에서 6만9000명(-1.5%), 농림 어업에서 1만9000명(1.1%)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 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8월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올해 4월(-9만7000명) 이후 최대이기도 하다.
서 국장은 "기본적으로 현재 취업자 증가는 여성과 고령층이 끌고 가고 있다"라며 "남성은 건설, 도소매, 제조, 운수 등에, 여성은 보건복지, 음식숙박 등 산업군에 많이 포진돼 있는데 산업 자체가 줄어드는 부분에서 남성이 좀 더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시간이 주당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100만명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131만3000명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산업별 취업시간을 보면 제조업(38.2→36.7시간), 건설업(36.7→35.9시간), 도소매·숙박음식점업(40.4→39.6시간) 등이었다.
다만 8월의 경우 조사 기간에 공휴일(광복절)이 포함돼, 이에 따른 취업시간 변동이 크단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0.3%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전년 동월 대비 0.7%p 올랐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가장 높다.
다만 20대 이하 고용률은 47%로 전년 동월 대비 0.3%p 줄었다. 전 연령층 중 유일한 고용률 하락이다.
실업률은 2%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5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1000명 줄었다. 실업률과 실업자 수 모두 1999년 6월 관련 통계 산출 방식이 변경(구직기간 1→4주)된 이후 전월을 통틀어 최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8만3000명 줄어든 1616만3000명을 기록했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쉬었음'(8만3000명, 3.7%), '연로'(4만5000명, 1.8%)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육아'(-10만5000명, -10.9%), '가사'(-5만명, -0.8%) 등은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6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2000명(15.3%)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6만1000명 줄어든 4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서 국장은 하반기 고용 상황과 관련해선 "숙박음식과 정보통신 등에선 나아지고 있는데 제조나 도소매업 쪽에서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며 "지난해 기저효과가 기본적으로 두터운 상황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가 같이 있는 상황이라 어느 쪽이 더 끌고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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