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너마저"…2차전지 하락 베팅 ETF, 개인이 250억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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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이차전지(2차전지) 업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가운데 2차전지 종목에 높은 충성도를 보였던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하락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차전지주 하락 베팅 ETF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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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내 처음으로 이차전지(2차전지) 업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가운데 2차전지 종목에 높은 충성도를 보였던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하락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2차전지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ETF는 585원(2.86%) 오른 2만1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32만5134주, 거래대금은 695억7956만6000주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를 -1배로 따르는 것으로, 지수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POSCO홀딩스(005490), 삼성SDI(006400),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10개 종목이 편입돼있다.
2차전지 종목은 올해 '광풍'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에코프로의 경우 연초 대비 100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이 과도하다고 보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개인은 해당 ETF를 250억975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번 2차전지주 하락 베팅 ETF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날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STAR 2차전지TOP10' ETF의 경우 3.07% 하락했다.
한 데다 거래량은 53만8732주에 불과했고, 개인의 순매수도 3억4502만원에 그쳤다.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가 적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개별 2차전지 종목들의 경우에도 전날 하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는 5.1% 내린 93만원에 마감했고, 에코프로비엠은 4.31%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67%), POSCO홀딩스(4.21%), 삼성SDI(2.62%), 포스코퓨처엠(2.58%) 등도 약세였다.
황제주였던 에코프로도 이달 들어 26% 넘게 폭락하면서 왕관을 내주는 등 2차전지주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주에 대한 주가 조정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에 연동되는 경향이 짙었던 국내 2차전지주들의 경우, 최근 연이은 주가 조정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만큼 이들 업종은 테슬라발 호재와 추가 주가 조정 우려가 맞물리면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에 반영됐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과거 대비 축소돼야 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세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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