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화나' 류승수 가출 母 목격·공황장애 가슴 울린 고백

황소영 기자 2023. 9. 13. 09: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화나'
배우 류승수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지난 12일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에서 방송된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에는 류승수와 최여진, 천호성 변호사가 출연했다. 게스트들의 진솔한 고백이 깊은 공감을 안겼다.

류승수는 공황장애, 가정사 등 속사정을 낱낱이 고백했다. '나화나' 섭외가 운명적으로 느껴졌을 만큼 출연을 기다렸다는 그는 "이 방송을 보면서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낀 분들이 꽤 많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그때의 그 고통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설명하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집을 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류승수는 "그때 쇼크를 받았는지 버스 안에서 기절해 그 뒤로 삼십 년 동안의 (공황장애) 투병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 중 가장 의지를 많이 했던 큰형에게 보증을 섰다 전 재산을 잃게 된 과거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가슴 아리면서도 묵묵한 류승수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배신감과 상처가 지배했던 어린 시절을 거쳤지만, 어른이 된 후 "내 아이들한테는 이런 상처를 절대 주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류승수는 이후 지인을 통해 연락이 닿은 어머니에게 두 번의 수술비를 지원해 준 적이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왕래는 없지만 어머니를 용서했다고 고백했다. 큰형에게도 "건강하고 잘 살기를 바라지만, 빚만 갚아줬으면 좋겠다"라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류승수는 쉽지 않은 가정사를 꺼내게 된 계기에 대해 "가정사 때문에 속병 앓고, 화병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을 거다. 제가 직접 경험한 걸 말씀드리면 남 탓을 하면 내가 힘들다. 결국 그게 나를 죽이는 건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훨씬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승수의 진심 어린 위로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다독였다.

공황장애 투병과 가정사 등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화나'와 함께 나눈 류승수는 "혼자 속으로만 갖고 있던 아주 깊은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받으니까,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화를 어떻게 다스리고, 또 거기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이야기하면서 너무 좋았다. 치유 프로그램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MC 이경규 역시 "최고의 게스트였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고, 속 깊은 이날의 토크에 시청자들은 함께 웃고 웃을 수 있었다.

'나화나'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