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부끄럽지 않게, 아낌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전여빈 '너시속'에 담긴 진심

'너의 시간 속으로'에 출연한 배우 전여빈 ⓒ넷플릭스

"어떠한 작품이든 그 시간 동안에는 스스로도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최고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기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서 아낌없이 쏟아붓고, 오롯이 살아내고 싶은 마음이죠. 이번 작품도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기꺼이 감수하고, 감당해 내고 싶은 어려움이었어요."(배우 전여빈,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인터뷰 中)

멜로부터 스릴러와 코미디, SF(공상과학)와 누아르까지.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다채로운 연기력과 빼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만들어 가고 있는 배우 전여빈 씨가 새로운 변신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그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한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 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남시헌(안효섭)과 친구 정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

'대만 청춘 드라마'의 정석으로 회자하며 국내에서도 두꺼운 마니아층을 지닌 '상견니'의 리메이크작인 만큼 제작 단계부터 숱한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30대 직장인 한준희와, 고등학생 권민주. 얼굴은 똑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두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하며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전여빈 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 최초의 1인 2역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시청자의 몰입을 끌어냈다.

'너의 시간 속으로' 스틸컷 ⓒ넷플릭스

12일 오후 YTN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작품의 주역인 전여빈 씨를 만나 드라마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를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어 간 전여빈 씨의 시간은 어떠한 기억으로 남았을까? 시청자이자 배우로서 원작 '상견니'를 재밌게 보며 매력을 느꼈던 그는 "작품이 와줬고, 이 기회를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출연 당시를 회상했다.

원작의 팬이 많은 만큼 출연 자체가 부담됐을 법하지만, 전여빈 씨는 되려 '해내고 싶은 마음' '도전 정신'이 더욱 컸다고. 그는 "적품을 첫사랑처럼 마음에 담아두고 계신 분들의 기대를 못 채울 수도 있지만, 배우로서 기꺼이 해내고 싶은 지점이자 도전해 보고 싶은 어려움이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똑같은 내용이지만 제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민주와 준희는 '나만의 것'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닮아있겠지만 표현하는 사람이 다르니까 다른 색깔이 나올 것 같았죠. 마치 DNA는 같지만 발현되는 MBTI는 다른 느낌이랄까요?(웃음)"

그렇게 전여빈 씨는 자신의 색채로 '한국판 상견니'가 아닌 '너의 시간 속으로'를 새롭게 완성시켰다.

'너의 시간 속으로'에 출연한 배우 전여빈 ⓒ넷플릭스

또한 1인 2역이자 타임슬립 장르인 만큼 표현해야 하는 인물의 감정선이 복합적이고 다채로웠던바, 전여빈 씨는 이러한 부분이 되려 연기하는 재미를 안겼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배우들은 자신이 마음으로 느낀 것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와 갈망이 큰 사람들인데, 그러한 것을 실현하고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이번 작품이었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작품으로 도전을 성공적으로 지은 그는 곧장 영화 '거미집'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전여빈' 보여주기에 나설 예정이다.

작품에 임하는 모든 순간이 '도전'이라는 전여빈 씨. 인터뷰 말미 그는 "연기를 할 때는 늘 초행길을 가는 느낌이다. 항상 긴장하지만 설레는 마음이 공존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느 순간 관록과 노련함이 쌓여 40대를 지나고 5~60대의 배우가 된다면, 떨리는 초행길도 산책하듯 가고 싶다"라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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