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재개조 내각 오늘 발표…장관급 중 여성 5명으로 역대 최다

당내 아소파·모테기파 수장 유임으로 '3두 정치' 유지
당 선대위장에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 딸 유코 지명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기시다 총리가 개각 및 자민당 임원 인사를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관급 인사 중 여성은 기존 2명에서 3명 더 늘어나게 됐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2일 오후부터 총리 관저에서 인사안을 마무리했다.

각료 인사는 전원 내정이 확실시됐다. 마쓰노 관방장관·스즈키 슌이치 재무상·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아소 다로 디지털상·다카이치 사나에 안전보장 담당상 등 기시다 내각 주요 인물들의 직책에는 변동이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기시다 총리가 당내 기반 안정시키기 위해 각각 제2 파벌인 아소파와 제3파벌인 모테기파의 수장을 내각 중추에 남겨 기시다파와 함께 '3두 정치'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전 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의 경쟁 상대였던 다카이치 경안상과 고노 다로 디지털상을 다시 내각에 둠으로써 라이벌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사이토 데쓰오 현 국교상 유임으로 지난 12년간 맡아온 국토교통상 자리를 지키게 됐다.

각료 총 19명 중 11명은 새 얼굴이다. 외무상 자리는 기존 하야시 요시마사에서 가미카와 요코 전 법무상으로 교체된다. 어린이 정책 담당상에는 가토 아유코·부흥상에는 쓰치야 시나코·지방 창생 담당상에는 지미 하나코가 지명됐는데 4명 모두 여성이다.

이로써 제2차 기시다 재개조 내각은 지난 2014년 제2차 아베 개조 내각과 더불어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내각이 됐다.

이 밖에도 총무상에 스즈키 쥰지, 법무상에 고이즈미 류지, 문부과학상에 모리야마 마사히토, 후생노동상에 다케미 게이조, 농림수산상에 미야시타 이치로, 환경상에 이토 신타로, 방위상에 기하라 미노루 등이 입각했다.

기하라 세이지·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장관은 동반 교체 방침이다.

장관급 각료의 평균 나이는 63.3세로 69세 이상은 절반가량인 8명이다.

자민당 임원 인사에서도 기존 핵심 인물들은 자리를 지킨다.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하기우다 고이치 정조회장·다카기 쓰요시 국회대책위원장이 유임되며, 총무회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현 선거대책 위원장을, 그 후임으로는 오부치 유코 현 조직운동본부장을 기용하기로 했다.

오부치 유코 신임 선대위장은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로 자민당 내에서는 모테기파에 속한다. 파벌 내에서는 장래 총리 유망주로 꼽힌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10월 중순에 임시 국회가 소집된다"는 보도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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