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피플]클린스만호-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냉철함 "1-0 승리 아쉬운 결과,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중"
[스포티비뉴스=뉴캐슬(영국), 이성필 기자] "첫 승이 중요하고 어려운 첫 승을 한 것 같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만족을 몰랐다.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서 서로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대표팀의 발전을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 5경기 3무 2패 후 첫 승리다.
손흥민은 조규성과 투톱으로 나섰다가도 좌우 측면으로 빠지는 등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보여줬다. 전반 35분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앤디 메들리 주심의 외면으로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프타임 선수대기실로 들어가는 길에 손흥민은 상황을 놓고 메들리 주심에게 항의하는 수고를 잊지 않았다.
한 골 차 승리는 어떤 기분일까. 그는 "1-0으로 이긴 게 아쉬울 정도의 경기 결과였던 것 같다. 많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첫 승이 정말 중요하고 좀 어려운 첫 승을 한 것 같다. (사우디는) 좋은 상대였다고 생각한다. 사우디도 준비를 정말 많이 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주도적인 경기를 했던 클린스만호다. 그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보면 저희가 조금 많이 주도했다. 후반 막판에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도 공격적으로 하던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저희에게 기회가 진짜 정말 많았다. 또 그런 기회들을 골로 연결했다면 더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승이었다. 이번 경기 결과를 통해서 앞으로 조금 더 긍정적인 여정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승리 가뭄 해갈을 했으니 더 나은 대표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승리가 없었던 것은 부담 아닌 부담이다. 웨일스에 0-0으로 비긴 뒤 사우디전 승리는 만족스러운 것일까. 점진적 변화로 이어질 것일까. 이를 두고 손흥민은 "하루아침에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감독님도 분명히 전했지만, 저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10월에도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오늘 경기 결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 내용의 경우 저희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을 더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라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겨냥한다. 실질적으로 10월 튀니지, 베트남 2연전이 11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그는 "사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석 달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이 일어날 것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추구하는 축구를 저희가 빨리 이해해야 한다. 정말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 부분들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기도 하다. 10월에도 누가 소집될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원하는 축구를 좀 빨리 입혀서 좋은 결과들을 가져와 월드컵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별문제 없이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1-0이 아닌 4-3 승리를 추구한다는 클린스만식 축구 흡수를 위한 노력이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신분이 달라져 A매치를 치른 손흥민이다. 이전에는 대표팀 주장만 했다면 이제는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을 병행해 가야 한다. 양팀의 주장이지만, 성격은 조금씩 다르다.
스스로 반문한 손흥민은 "제가 (주장직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그 위치에서 정말 다른 역할들을 추구하고 요구받는다. 정말 잘 수행하려고 한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제 옆에는 정말 좋은 동료들과 선수들이 대표팀, 소속팀에 있다. 제가 주장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라며 주변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어 "제가 대표팀에서 먼저 주장 역할을 한 것들이 토트넘에서도 분명히 도움이 되고 있다. 토트넘에서 얼마 안 됐지만 주장을 하고 있으면서도 또 그런 경험들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아시안컵까지) 정말 얼마 안 남았지만, 선수들한테도 조언 같은 것도 잘해주고 또 앞으로도 팀이 더 발전하는 데 있어서 좀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튼튼한 대표팀이 되려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여름 이적 시장에 유럽의 문을 두드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조규성(미트윌란) 등의 성장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손흥민은 차분하게 바라봤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서 유럽에 나간다고 대표팀이 무조건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그 위치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더 꿈을 향해서 쫓아가는지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라며 일관된 목표 의식을 세워 나가기를 조언했다.
유럽의 문턱은 분명 높다. 손흥민도 "사실 유럽에만 진출하고 실패하고 돌아가는 선수들도 정말로 많이 봤다. 그래서 유럽에 온 선수들도 분명히 꿈과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진출한 것이다. 그들이 분명히 대표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저희는 뒤에서 정말 그 선수들이 많은 발전, 팀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서 대표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로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 대표팀까지 오기를 바랐다.
오랜 시간 유럽에서 버틴 손흥민이다. 그는 "저는 유럽에서 정말 오래 생활하고 있지만,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그렇고 지금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정말 내가 하루하루 뭘 하나하나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그 배움들이 대표팀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육체적, 정신적인 준비에 모든 것을 쏟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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