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Healthinking: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 비타민 대전학교스포츠클럽

오광훈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2023 대덕구 킨볼협회장배 코리아 오픈 킨볼대회가 열리는 현장을 방문했다. 시 단위도 아닌 구에서 시작된 종목협회가 전국규모의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협회는 2018년 창립 후 어려운 코로나 시기를 보내야 했지만, 9개 시도 230여 명의 학생과 일반 선수가 참가하는 멋진 행사를 치러냈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킨볼협회가 창립되고 구체육회의 인정 종목단체로 등록되기까지 대전시교육청의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사업의 영향이 컸다. 사업 첫해 운영했던 '우리마을킨볼클럽'이 그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성장한 학생들은 성인 국가대표, 공인 심판, 동호회 등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마을단위 스포츠클럽의 슬로건은 '洞Go同樂(동고동락)'이다. 마을에서 함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며 즐기자! 라는 의미이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 민간기관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마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의 협조와 참여가 잘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은 학교의 범위를 넘어 마을에서 함께 운동할 수 있으며, 마을 축제 및 지역사회 행사에도 참여하여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과거 초등학교 운동회가 마을주민 간 교류의 장이 되었던 것처럼 마을스포츠클럽은 각박해진 현대사회에서 마을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을 회복하고, 지역주민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사회통합적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신학년의 시작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된 대전학교스포츠클럽은 교육청의 다양한 지원 속에 학교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지역대회를 거쳐 시 대회가 한창이다. 예년에 비해 크게 눈에 띄는 점은 학생들의 욕설이나 거친 플레이가 많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친밀하게 상대 팀 학생들에게 예의를 지키고 서로를 격려한다. 한 지도교사의 말에 의하면 이미 토요스포츠클럽리그를 통해 학교 간 교류가 많이 이루어져 학생들의 친밀감이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긍정적 측면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어려운 코로나 시기를 지나고 다시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재잘거리는 모습에 눈물지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학교스포츠클럽이 학생들의 신체적 성장은 물론 정서적, 사회적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오광훈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