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시절 벌써 잊었냐”…연간 3천억 버는 ‘립스틱 오빠’, 막말 논란
CCTV에 따르면 여성 화장품 판매 라이브 커머스로 성공해 일명 ‘립스틱 오빠’로 불리는 리자치는 지난 9일 ‘라이브 방송’ 도중 한 시청자들과 말싸움을 했다.
시청자가 79위안(1만4000원)인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 ‘화시쯔’의 아이브로우 펜슬이 너무 비싸다고 하자 그는 즉각 “계속 이 가격에 판매했는데 뭐가 비싸냐”며 “눈 뜨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리자치는 이어 “때로는 자신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수년 동안 월급이 올랐는지 안 올랐는지, 열심히 일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라”고 지적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웨이보와 바이두 등 포털에서는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조회수가 14억6000만건에 달하는 등 화제가 됐다.
경제 부진으로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돌고 취업난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워진 그의 주력 고객인 젊은 여성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해당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열심히 일해도 많은 돈을 못 벌고 아무리 애써도 취업하기 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밑바닥에서 어렵게 돈을 벌던 시절을 잊었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비자들 덕에 돈을 버는 사람이 고객에게 오만하게 언성을 높였다”며 “초심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3043만명에 달했던 그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그의 막말 발언 이후 100만명 이상 줄었다.
이에 그는 이틀 후인 11일 생방송을 통해 울먹이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심려 끼쳐 정중히 사과한다”며 “팬들의 지지로 여기까지 왔는데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내가 누구 덕에 여기까지 왔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 한 해 그가 벌어들인 순수입은 18억5530만위안(약 3400억원)으로, 중국 쇼 호스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톈안먼 시위 3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6월 3일 탱크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다 갑자기 방송이 중단된 뒤 석 달간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시기적으로 예민한 상황이었다”며 “어쩌면 당국이 그를 잡아가 심문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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