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오성규 애국지사 日 거주 가족 15~17일 한국 찾는다

보훈부 초청… 영주 귀국 한 달 만에 '재회'

오성규 애국지사. (공동취재) 2023.8.3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달 일본에서 영주 귀국한 한국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오성규 애국지사(100)의 일본 내 가족들이 오 지사의 국내 정착과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오는 15~17일 사흘간 우리나라를 찾는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을 찾는 오 지사 가족은 둘째 아들 태웅씨(58) 부부, 그리고 처조카인 이영일씨(75)와 모리사토 오쓰미(68) 등 4명이다.

이들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오 지사가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보훈원으로 이동해 오 지사를 만날 예정이다. 이어 16일엔 오 지사와 함께 경복궁 관람과 한복 체험,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및 청와대 관람을 하고, 17일엔 수원 화성을 찾아 어차 체험을 할 예정이다. '화성 어차'는 순종 황제가 타던 자동차와 조선시대 국왕이 탔던 가마에서 착안해 만든 수원 화성 순환 관광열차다.

일제강점기에 중국 만주 등지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한 오 지사는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OSS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그러나 오 지사는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고, 2018년 배우자 사망 뒤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보훈부에 알려와 지난달 13일 환국했다.

일본에서 오 지사를 주기적으로 보살펴온 처조카 모리사토씨는 "숙부님이 한국에 가신지 한 달이 됐는데, 이렇게 직접 뵐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한국 정부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오 지사 가족 초청은 자생의료재단이 이달 7일 오 지사의 안정적인 고국 정착과 생활을 돕고자 '문화·정서 활동 지원금' (1000만원)을 후원하면서 추진됐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