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어게인 2007년’...잡스의 ‘동작 혁신’ 재현한 애플워치9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9. 13. 08: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잡스의 ‘핀치’에 견줄 ‘더블 탭’
‘직관적 사용법에 고객들 중독될 것’
애플워치 , 첫 100% 탄소중립 제품 돼
12일(현지 시각) 미국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애플워치9의 신기능이 소개되고 있다./오로라 특파원

“전화를 받아야하는데 한 손이 부족하나요? 엄지와 검지를 두번 부딪혀보세요. 이렇게나 간단하답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 현장. 애플의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애플워치 9′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 운영자(COO)가 애플워치9을 차고 있는 손의 엄지와 검지를 ‘탁탁’ 탭하자, 걸려오던 전화가 빠르게 응답모드로 변경됐다. 이는 애플워치9이 새롭게 도입한 ‘더블 탭’ 제스처(동작)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때 워치를 차고 있는 손목을 들어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 화면을 조작하는 전통적인 조작법에 완전한 변화를 준 것이다.

◇잡스의 재현? 동작 혁신이 왔다

애플 내부에서는 이번 ‘더블 탭’의 도입을 2007년 스티븐 잡스가 첫 아이폰을 들고 나오며 소개했던 ‘핀치(엄지와 검지로 스마트폰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것)’와 동일한 수준의 혁신으로 보고 있다. 복잡하게 배울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동작으로 기기를 자유자재로 작동하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날 애플은 “이렇게 직관적인 사용법에 사용자들은 곧 자연스럽게 중독될 것”이라고 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애플 본사에 전시된 애플워치 9./오로라 특파원

이날 실제로 애플워치9을 사용해보니, 더블 탭은 향후 애플워치와 경쟁사의 스마트워치를 구분 지을 ‘킬러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손가락을 두번 맞대는 방식으로 애플워치에 저장해둔 일정, 알람 등을 하나씩 돌려 볼 수 있고, 타이머를 시작하거나 걸려오는 전화나 알람을 끌 수도 있다. 손가락을 두번 맞대면 거의 실시간으로 애플워치가 ‘지잉’하고 작은 진동을 이루며 화면이 바뀌는 식이었다. 애플은 앞서 올해 초 공개한 ‘비전프로’에서도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는 동작을 소개한 적 있다. 향후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애플 기기를 작동 시키는 경우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나온다.

작동 방법만 바뀐게 아니다. 내장 반도체 성능도 훨씬 향상됐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워치9과 프리미엄 버전인 ‘애플워치 울트라2′에는 새로운 칩인 ‘S9′이 탑재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는 전작 대비 30% 빨라졌고, 2배 빠른 신경 작업이 가능하다. 애플은 “향상된 성능은 이용자의 미세한 손동작, 혈류 흐름의 변화를 포착하고 반응하는 인공지능(AI)을 구동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S9이 ‘더블 탭’이 가능해진 이유라는 것이다.

동시에 칩의 성능이 향상되며 애플워치9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장 18시간으로 늘어났고, 음성을 문자로 전환해주는 인공지능(AI) 기능들의 정확도도 대폭 향상됐다. 이와 함께 최대 애플워치9은 2000니트, 울트라2에는 30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해, 야외 활동 중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화면을 쉽게 볼 수 있게해준다.

이날 함께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와 동일하게, 애플워치9도 가격이 동결됐다. 애플워치9 시리즈 가격은 59만 9000원, 애플워치 울트라2는 114만 9000원부터다.

◇애플워치, 애플의 첫 ‘100% 탄소중립 제품’으로

한편 이날 애플은 ‘애플워치 9은 애플의 전체 제품 중 첫 ‘탄소중립’을 100% 실현한 제품이 됐다”고 밝혔다. 제품 제조에 100% 재생 가능한 전력을 사용하고, 제품 무게의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무게를 재활용·재생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 운송 방식도 탄소 배출이 많은 항공이 아닌 해상 또는 철도로 전환했고, 한 번에 더 많은 제품을 배송하기 위해 포장 크기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날 애플은 2030년까지 제품 공급망과 사업 전반에 있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애플 2030 계획을 강조하면서,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 있어 100%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며, 애플워치가 그 시작”이라고 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모든 제품 라인에서 가죽 사용을 중단하다고도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