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자문위 “시중 페닐에프린 성분 코막힘 약 효과 없어”

허지윤 기자 2023. 9. 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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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막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감기약 성분 페닐에프린(phenylephrine)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다는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 기구의 판단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FDA에 따르면 11∼12일 일반의약품 자문위원회를 열어 페닐에프린 성분의 약을 복용할 경우 비강충혈완화제로서 효과가 있는지 논의한 결과, 해당 성분을 복용하더라도 효과가 없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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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 /로이터

코막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감기약 성분 페닐에프린(phenylephrine)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다는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 기구의 판단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FDA에 따르면 11∼12일 일반의약품 자문위원회를 열어 페닐에프린 성분의 약을 복용할 경우 비강충혈완화제로서 효과가 있는지 논의한 결과, 해당 성분을 복용하더라도 효과가 없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비강충혈완화제란, 코점막 내 부은 혈관을 수축해 부종과 충혈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의약품으로, 코막힘 증상 완화에 주로 쓰여왔다.

하지만 자문위원들은 학계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 페닐에프린을 복용하더라고 효과가 없으며 비교 대상인 위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나을 게 없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일부 위원은 “페니에프린 성분 의약품의 복용은 유용한 치료를 받을 기회를 지연시킬 뿐”이라며 비판 의견을 냈다.

자문위 의장인 마리아 코일 오하이오주립대 약학 전공 부교수는 “일반의약품 중에서 (페닐에프린을 대체해) 환자들을 도울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연구 결과도 이 약의 유효성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 미칠 파장도 클 전망이다. 이번 자문위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향후 FDA가 해당 성분 의약품에 대한 사용 금지를 결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미국에서만 매년 수백만명이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마트에서 페닐에프린 성품이 함유된 감기약을 쉽게 구매한다. FDA가 공개한 자문위 회의 자료에 따르면 페닐에프린이 함유된 복용약은 지난해 미국에서 2억4200만개 팔렸다. 미국 내 약국·마트에서 판매된 매출액은 17억6000만달러(2조3000억원)에 달했다.

다만 효과 여부와 별개로 페닐에프린 성분은 오랜 기간 사용돼왔고 인체에 대한 안전성은 FDA도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 또한 페닐에프린 외 약에 포함된 다른 성분이 감기 증상에 효과를 낼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FDA의 정책 변경이 발표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미국 FDA의 향후 방침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시중에서 페닐에프린이 포함된 의약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약학정보원 의약품 자료에 따르면 페닐에프린이 주요 성분으로 포함된 일반의약품은 코미시럽, 코벤시럽, 테라플루나이트타임건조시럽, 판콜에이 등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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