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Y 단장 앞 '노히트노런', ML 앞두고 가치 폭등…야마모토의 몸값은? 美 언론 "2억 달러 넘을 수 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과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의 몸값은 어떻게 될까.
야마모토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치바의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치바롯데 마린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8탈삼진 2사사구(1볼넷, 1사구) 무실점의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야마모토는 현재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다. 야마모토는 2021-2022시즌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과 함께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MVP,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수상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사와무라상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데,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현재 복수 구단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등판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당시 야마모토를 지켜보기 위해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이 직접 일본을 찾았다. 캐시먼 단장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캐시먼 단장이 일본을 찾은 것은 2017년 오타니 쇼헤이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뛰고 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던 때 이후 무려 6년 만이었다.
캐시먼 단장 외에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의 스카우트 총 30여 명이 ZOZO마린스타디움에 집결했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보란듯이 일본프로야구 역대 '100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가 노히트노런 투구를 펼친 뒤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캐시먼 단장은 "훌륭했다. 본 사람은 누구나 흥분을 했을 것이다. 역사적인 플레이였다.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야마모토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캐시먼 단장의 멘트는 비단 '립서비스'는 아닌 모양새였다.
캐시먼 단장은 주머니에서 9일 경기의 티켓을 꺼내들어 일본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오늘 티켓은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 언젠가 다시 야마모토를 만나게 됐을 때 사인을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정말 보러오기 좋은 경기를 고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캐시먼 단장이 야마모토를 시찰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고, 해당 경기에서 야마모토가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면서 미국 현지 언론도 뜨거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NBC 스포츠 보스턴'은 12일 '보스턴 레드삭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올인을 해야 하는 이유'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야마모토의 영입을 주장하기도.
야마모토는 올 시즌에 앞서 뉴욕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997억원)의 계약을 맺은 센가 코다이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기록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야마모토는 통산 7시즌 동안 169경기에 등판해 68승 28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센가는 통산 11시즌 동안 224경기에서 87승 44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평균자책점에서는 야마모토가 일단 압도적이다. 게다가 센가는 통산 1089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가 444개였다면, 야마모토는 876이닝 동안 사사구가 225개에 불과하다. 투구 이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제구적인 면에서도 센가에 비해서 야마모토가 훨씬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야마모토가 센가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품에 안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현지에서는 야마모토의 몸값을 어떻게 생각할까.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센가보다 큰 규모의 계약을 지지하면서, 총액 2억 달러(약 2659억원) 규모의 계약을 전망했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NBC 스포츠 보스턴'은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던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060억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2일 "야마모토의 포스팅 수수료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야마모토의 계약 총액은 두고 봐야겠지만, 2억 달러를 훌쩍 넘을 수도 있다. 이렇게 젊고 재능이 있는 투수가 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수많은 구단들이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브스'가 언급한 대로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하지만 지난 9일 캐시먼 단장과 수많은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앞에서 기록한 '노히트 노런'은 분명 야마모토의 가치 상승에 큰 몫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돈'으로 쓸어담으며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 양키스가 작정하고 영입전에 뛰어든다면, 2억 달러 계약은 꿈이 아닐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야마모토는 아시아 무대에서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을 받고 빅리그에 입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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