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출신 인재 모셔라"…제약업계 R&D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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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녀 임주현 사장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퇴사한 주요 R&D(연구개발) 인사들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의 요직으로 이동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약효 지속 기술인 '랩스커버리'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권세창 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차병원·바이오그룹으로 옮겨 새 둥지를 텄다.
권 전 대표는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과 함께 한미약품을 신약 개발 위주의 회사로 탈바꿈시킨 대표 주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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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이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녀 임주현 사장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퇴사한 주요 R&D(연구개발) 인사들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의 요직으로 이동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약효 지속 기술인 '랩스커버리'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권세창 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차병원·바이오그룹으로 옮겨 새 둥지를 텄다.
그는 차병원·바이오그룹의 R&D사업화 총괄 부회장에 선임됐다. 차의과대 특훈교수를 겸직하면서 병원과 종합연구원, 계열사 전반을 잇는 총괄 R&D 연구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권 전 대표는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과 함께 한미약품을 신약 개발 위주의 회사로 탈바꿈시킨 대표 주자로 꼽힌다.
한미약품에서 기술 이전과 사업 개발(BD)을 주도했던 이영미 전 한미약품 전무도 지난 5월 유한양행의 R&BD 본부장(부사장)에 임명됐다. 라이선스 인·아웃, 사업 개발로 유한양행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오너가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로 줄이동하기도 했다. 지난 달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권규찬 R&D 총괄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하면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권 대표는 지난 5월 이 회사에 사장으로 합류하기 전까지 한미약품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바이오 신약 '롤베돈'의 미국 허가를 비롯해 다양한 의약품의 글로벌 허가 업무를 관여했다.
이 회사는 또 한미약품 수석연구원 출신의 항암제·대사질환 신약 개발 전문가 이규항 박사를 신약연구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한미약품 연구센터와 한미정밀화학 중앙연구소에서 개량신약 개발을 주도한 이경익 상무, 한미약품에서 바이오·합성신약 프로젝트 임상을 주도해온 임상 전문가 권혜영 이사도 최근 합류했다. 한미 출신 연구 실무진들도 근무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지놈앤컴퍼니는 북경한미약품 연구소장을 지낸 차미영씨를 신약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합성신약 전문가로 한미 R&D센터를 총괄했던 서귀현 연구센터장(부사장)은 지난 달 한미약품을 퇴직했다.
제약업계는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을 모두 갖고 이 같은 이동을 지켜보고 있다. 신약 개발 트렌드와 기술 수출 붐을 만들었던 한미약품의 주요 인사가 곳곳에 포진된다면 기여가 클 것이란 시각이 우선 있다.
제약기업 연구센터장은 "이들 상당수가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이고 업계 전반의 연구 역량을 끌어올린 인물이다. 다른 회사에서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업계의 R&D 역량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규모가 크지 않아 기업 간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며 "한미약품은 리딩 기업으로서 이 회사의 R&D 구조 개편이 다른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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