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문화예술 예산 2조원대…파리올림픽 계기 K-컬처 집중 홍보

'대한민국 문화도시' 13곳 선정…건물 추가 개방 등 청와대에 330억원
통합문화이용권 2만원 인상…문학나눔, 세종도서 사업에 통합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 (서울=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3.6.5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도 문화예술 분야 정부 예산안이 2조2천704억원으로 편성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문체부 내년 예산안 6조9천796억원의 32.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재원별로는 일반 회계 1조6천383억원, 문예기금 4천64억원, 특별회계 2천257억원이며 정책 분야별로는 문화정책 4천681억원, 예술정책 8천494억원, 지역문화정책 6천733억원, 기타 2천796억원이다.

유병채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문화·예술정책 예산은 증액됐다"며 "지역문화 예산이 감소한 측면이 있는데, 학교 예술강사 사업 예산을 국고 지원을 줄여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도록 조정하고 일부 지역 이양 사업이 있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내년에 소액으로 다수 기관에 집행하던 지역 관련 사업을 통합해 문화 접근성의 체감도를 높인다. 문화예술 전국 창작·제작 유통 지원 사업을 490억원으로 증액하고, 지역대표예술단체에 90억원·국립예술단체 대형 공연 지역 개최에 80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문화균형 발전을 위한 문화도시 2단계 사업으로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선정해 육성한다.

광역형·네트워크 도시발전 모델인 '대한민국 문화도시 앵커사업'(특성화사업) 시범 추진에 26억원을 새롭게 책정하고 지자체 공모로 권역별 13곳을 지정한다. 1단계 사업인 1~4차 법정 문화도시 24곳에도 360억원을 투입해 지속적인 지원을 한다.

지난해 5월 개방 후 지난달까지 400만 명이 방문한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 예산은 330억원으로 95억원 늘린다. 휴게 공간 확충과 미개방 건물 추가 개방 등을 위해 규모를 확대했다.

유 실장은 "청와대 행정동 같은 비공개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편의 공간, 역사문화체험 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라며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와 공사비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2023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에이플러스 페스티벌 (서울=연합뉴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023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에이플러스 페스티벌(A+ Festival)' 개막식에서 장애예술인특별전 참여작가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9.1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통합문화이용권 예산은 올해보다 295억원 확대한 2천397억원으로 마련했다. 1인당 지원금은 연간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 인상된다.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대상인 '꿈의 댄스팀'을 올해 대비 10곳으로 확대하고 '꿈의 극단'을 신규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 아트홀에 개관하는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에 이어 내년에는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장애예술인 전시 활동 공간을 마련한다.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를 위한 플랫폼 구축 등 '함께누리 지원' 예산도 285억원으로 증액한다. 한국수어교육원도 올해 6곳에서 내년 9곳으로 확대한다.

청년 예술인 등을 위한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에 100억원, 창작·제작 실험과 유통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자 다음 달 개관하는 아트코리아랩 운영 예산도 121억원으로 증액 편성했다.

화랑과 전속계약을 맺은 청년 작가 지원을 단년도에서 다년도(3년)로 늘리고 지원 인원도 2배(200명)로 확대한다.

전통문화 분야의 청년 창업 지원 대상을 기존 예비·초기 창업자(3년 이내)에서 도약기업(창업 4~7년 이내)까지 지원을 확대한다. 초기창업자에는 최대 3년간 총 1억원, 도약기업은 최대 2년간 총 1억4천만원을 지원한다.

'프리즈 서울' 김환기 작품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3' VIP 프리뷰에서 참관객들이 LG OLED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9.6 mjkang@yna.co.kr

문체부는 내년 7월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74억2천만원을 투입해 'K-컬처 페스티벌 인 파리'를 개최한다.

파리 올림픽 전후 100일간 '코리아 시즌'을 비롯해 '트래디셔널 코리아 페스티벌', 국립오페라단·국립발레단 등 국립예술단체의 공연과 전시 등을 마련한다. 관광 분야 등을 아울러 이 기간에 한국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문체부 전체 예산은 198억4천만원이다.

'한국미술 해외 쇼케이스' 사업에는 47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방한한 해외 미술 인사에게 한국 작가를 집중 홍보하는 '인바운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내년 세종학당을 290곳, 한국어 파견 교원을 300명으로 늘리는 등 한국어 확산에 610억원을 확대 편성했다.

아울러 출판·문인 단체가 폐지에 반대 목소리를 낸 문학나눔 사업은 세종도서 지원 사업으로 통합한다. 문학나눔은 우수 문학작품을 선정·보급하는 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했다.

유 실장은 "두 사업을 통합하면서 기존 세종도서 사업 예산이 84억원에서 115억원으로 증액 편성됐다"며 "문학나눔 사업은 그 일환으로 재구조화돼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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