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친환경 발전 수요 폭발…탄소섬유 증설 러시 "해외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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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가 슈퍼섬유로 불리는 탄소섬유 증설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 탄소섬유 수요는 지난해 12만8000톤에서 오는 2025년 24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수요와 맞물려 성장하는 태양광·풍력 발전 산업도 탄소섬유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등 일부 기업이 첨단 기술을 앞세워 탄소섬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다른 화학 소재와 비교해 공급 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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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필요한 슈퍼섬유…공급과잉 따른 업황 악화 우려 적어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화학업계가 슈퍼섬유로 불리는 탄소섬유 증설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우주항공과 친환경 태양광·풍력 발전 사업 확대로 매년 17%씩 성장하는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과 중국에 생산시설을 짓고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일 효성첨단소재(298050)는 베트남에 탄소섬유 생산 신규법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Hyosung Vina Core Materials Co., Ltd)를 설립하기로 했다. 출자 금액은 533억원이다.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다. 반면 강도는 10배 높아 태양광 단열재,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 항공기 동체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신소재다.
세계 탄소섬유 수요는 지난해 12만8000톤에서 오는 2025년 24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항공기 수요뿐 아니라 UAM(도심항공교통)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IBK투자증권은 UAM 관련 2030년 수요를 2025년 대비 10배 이상으로 추정했다. 친환경 수요와 맞물려 성장하는 태양광·풍력 발전 산업도 탄소섬유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적극적으로 해외 탄소섬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383억원을 투자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태양광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중국 내 수요를 잡기 위한 투자다.
지난 7월 도레이첨단소재는 경북 구미에 3300톤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5년 하반기에 가동하면 탄소섬유 총연산은 4700톤에서 8000톤으로 확대된다. 지난 2021년엔 탄소섬유 중간 소재인 프리프레그(Prepreg) 생산 기업을 인수하고 수직계열화도 갖췄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탄소섬유 분야 세계 톱3 기업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섬유 시세는 전반적인 화학업계 침체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톤당 시세는 2만2966달러다. 올해 1분기 평균은 2만2571달러다. 대규모 증설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출 비중 역시 수요 증가에 증설 효과가 더해져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효성첨단소재 영업이익 중 탄소섬유의 비중을 8%로 추정했다. 오는 2025년엔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등 일부 기업이 첨단 기술을 앞세워 탄소섬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다른 화학 소재와 비교해 공급 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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