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양의지-강민호 …이럴때는 잠시 안기고, 위로 받고 싶어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두산의 경기 전 양팀의 베테랑 포수인 삼성 강민호와 두산 양의지가 그라운드에서 만나 농담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1985년생 강민호는 1987년 양의지보다 2살 많다. 베터랑 포수인 만큼 강민호와 양의지는 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았다. 이날 삼성 강민호는 주전 포수로 나섰고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2회말 포수 마스크를 쓴 강민호가 타석에 양의지가 들어오자 엉덩을 툭 치며 장난을 쳤고, 양의지도 힐끔 바라보며 간간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1회말 강민호는 2사 3루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렸다. 양의지는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양의지의 두 번째 타석인 4회말 1사 1루에서 양의지는 삼성 선발 김대우의 몸쪽 122km 슬라이더에 옆구리 쪽을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고통은 꽤 있어 보였다. 강민호는 일어서서 양의지의 어깨를 두드려줬고, 양의지는 강민호의 어깨에 잠시 기대어 안정을 취했다. 같은 포수 포지션으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위로를 주고 받은 것이다.
강민호는 1루로 향하는 양의지의 엉덩이를 툭 때리고 다시 수비 준비를 했다. 승부는 승부이기에 다음 타자에 대한 사인을 김대우 투수에게 보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두산은 후속타자 김재환과 양석환이 연속 적시타를 때리며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마지막 7-7 동점이던 9회말 1사 1,2루에서 박계범의 타구때 3루수 류지혁의 글러브에 맞고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가 2루주자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류지혁의 끝내기 실책으로 삼성은 고개를 숙였고, 두산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끝내기 실책은 올 시즌 처음이자, 리그 통산 85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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