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 아시아인의 축제? 한국 스포츠에 항저우는 거대한 ‘시험대’ [AG D-10]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47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돌아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흘 후 개막한다. 한국 스포츠는 마냥 즐길 수 없는 처지다.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계속 나오는 탓이다. 이번 대회는 ‘시험대’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19번째 대회로 오는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한다. 애초 지난해 열렸어야 했던 대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올해 개최된다. 이례적으로 5년 만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산하 45개국에서 약 1만2500명의 선수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각국 선수단은 23일부터 10월8일까지 40개 정식종목, 61개 세부 종목에서 총 481개 금메달을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 한국은 선수, 코치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118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일본과 함께 대회를 주름잡았다. 특히 1998 방콕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5년 연속으로 종합 순위 2위에 자리했다.
‘넘사벽’ 중국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사실상 한국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순위가 2위다.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계속 한국이 우위에 섰다.
이 흐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끊어졌다. 일본에 밀려 종합 3위가 됐다. 애초에 넘보기 어려운 중국에다, 일본의 약진까지 나왔다. 한국은 중국의 쫓아가지도, 일본을 뿌리치지도 못했다.
메달 숫자가 말해준다. 한국은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땄다. 일본은 금메달만 75개에 달한다. 은메달 65개, 동메달 74개다.
2014 인천 대회 당시 한국이 금메달 79개, 일본이 금메달 47개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 개수는 각각 76개와 48개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완전히 뒤집혔다. 금메달 70개를 목표로 놓고 참가했는데, 50개도 따지 못했다. ‘참사’ 소리가 나올 법했다.
사실 일본이 ‘작정하고’ 나선 대회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엘리트 체육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진천선수촌을 직접 보기 위해 한국까지 오기도 했다.
2018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전초전’으로 놨다. 생활체육으로 다진 저변에 엘리트 육성이 더해지니 결과도 따라왔다. 이후 2021년 열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를 따내며 종합 3위에 올랐다. 일본의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엘리트 위주로 성장했는데, 2016년부터 엘리트-생활체육 통합에 나섰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쳐 통합 대한체육회로 출범했다.
생활스포츠 기반으로 엘리트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기는 했다. 이후 분명히 좋아진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한국 체육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혼란한 와중에 2018년 아시안게임에 나섰고, 초라한 성적을 냈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50개를 목표로 놨다. 종합 3위가 예상된다. 지난 대회보다 목표 금메달부터 20개가 빠졌다. 그만큼 전력이 약해졌고, 다른 나라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끝이 아니다. 바로 1년 후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을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서 선전할 필요가 있다. 더 길게 보면 생활체육을 바탕으로 하더라도, 엘리트 체육이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줘야 한다.
한 현직 KBO리그 감독은 “당장 야구도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나. 생활체육 살리겠다고 엘리트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국제종합대회에서 성적이 계속 안 좋으면 다시 엘리트 위주로 가자는 말이 또 나올 것이다. 제대로 잘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어쨌든 대회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1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외부 환경과 별개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을 비롯해 각자의 자리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는 것만 남았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정밀하게 다시 그려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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