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권혁규! 권혁규!' 응원 듬뿍 받고 다시 유럽으로 "셀틱 돌아가 더 열심히 할게요!"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창원)] "오랜만에 한국에서 뛰고 내 이름을 불러주시니 힘이 났다. 이번에 받은 응원을 토대로 셀틱에 돌아가 더 열심히 하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3차전에서 미얀마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엄지성(광주), 김신진(FC서울), 정상빈(미네소타)이 쓰리톱을 구축해 골을 노렸다. 중원은 이현주(베헨비스바덴), 권혁규(셀틱), 백상훈(FC서울)이 포진했다. 4백은 이태석(FC서울), 서명관(부천), 조위제(부산), 박창우(전북)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신송훈(김천)이 지켰다.
벤치엔 조현택(울산), 민경현(인천), 이상혁, 조성권(이상 김포), 허율(광주), 백종범(FC서울), 강현묵(김천), 이진용(대구), 전병관(대전), 오재혁(전북), 홍윤상(포항)이 앉았다. 골키퍼 김정훈(전북)은 아시안 게임 대표 합류로 제외됐다.
본선 진출은 물론 다득점 완승까지 노린 한국. 스타트는 좋았다. 전반 5분 이태석이 원투 패스를 통해 높은 지역으로 전진했다. 중앙으로 건넨 크로스가 백상훈에게 향했다. 높이 점프한 백상훈이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격차는 쉽게 벌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민경현, 오재혁, 홍윤상, 전병관, 허율을 투입해 고삐를 당겼다. 경기 막바지 마침내 갈증이 해소됐다. 후반 40분 정상빈이 몸싸움을 견디고 파고들었다. 중앙으로 건넨 크로스를 전병관이 밀어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오재혁이 쐐기골로 축포를 터뜨렸다. 결국 한국은 3-0으로 승리했고 키르기스스탄과 미얀마를 따돌리고 B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이후 믹스트존에서 권혁규를 만났다. 지난여름 셀틱으로 이적한 다음 연령별 대표에 소집되어 유럽에서 아시아로 건너오는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2차전과 3차전에 선발 출격해 공격과 수비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완수했다.
[이하 권혁규 인터뷰 일문일답]
Q. 경기 소감
A. 쉽지 않은 경기였다. 잔디 상태도 썩 좋지 않아 우리 선수들이 많이 고전했던 것 같다. 그래도 3점 차로 승리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
Q. 다득점 부담
A. 아무래도 1차전에서 카타르에 지기도 했고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이겨 팬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경기력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이겨 다행이었다.
Q. 시차 적응과 컨디션
A. 첫 경기는 많이 비몽사몽하고 집중력도 조금 흐트러졌던 것 같다. 2차전에서 적응하고 3차전에서 뛰니 기분도 경기력도 좋아진 것 같다. 바로 유럽으로 돌아가야 하니 앞으로 이겨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Q. 대표팀에서 배운 점
A. 오늘 경기에서는 미얀마가 좌우 전환에 약하기 때문에 전환 패스를 많이 요구하셨다.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잘 나왔던 것 같다. 유럽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유럽에 돌아가고 싶었다.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Q. 셀틱 생활과 성장세
A. 물론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 셀틱 주장인 칼럼 맥그리거 선수가 나와 같은 포지션이다. 그 선수가 정말 배울 점이 많고 인간적으로도 좋은 선수다. 지켜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지금 당장 경기에 뛰진 못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많이 배우고 성장해 주전 경쟁하도록 노력하겠다.
Q. 셀틱 코리안 트리오
A. 유럽 팀에 한국인 선수가 3명이나 있다 보니 힘든 일이 있어도 많이 의지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오) 현규와 (양) 현준이가 잘하고 있으니 부담이 없진 않다. 세 명 다 잘 되어 좋은 시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Q. 셀틱 주전 경쟁
A.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 못하고 유럽에 나간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은 같은 포지션에 정말 좋은 선수가 있다. 좋은 경쟁을 통해 이겨내도록 하겠다.
Q. 한국 팬들과 만남
A. 스코틀랜드에서 뛸 때는 응원 소리를 들어도 무슨 말인지 아직 알아듣지 못한다. 때문에 힘을 잘 못 받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뛰고 내 이름을 불러주시니 힘이 났다. 이번에 받은 응원을 토대로 셀틱에 돌아가 더 열심히 하겠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