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000만명 부족” 결혼 하고 싶어도 못하는 中 남성

조성진 기자 2023. 9. 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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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장기간 성비 불균형을 겪은 중국에서 남성 3000만 명이 배우자를 구하지 못해 원치 않는 독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경제관찰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구학회 부회장인 위안신 난카이대 교수는 최근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지난 40년간 중국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3000만 명 이상의 남성은 중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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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사상으로 출생비 불균형
지난달 22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관산후구에서 열린 단체 결혼식. 신화 뉴시스

남아 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장기간 성비 불균형을 겪은 중국에서 남성 3000만 명이 배우자를 구하지 못해 원치 않는 독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경제관찰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구학회 부회장인 위안신 난카이대 교수는 최근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지난 40년간 중국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3000만 명 이상의 남성은 중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중국 통계 연감에 따르면 1982년 중국의 출생 성비(여자 100명 당 남자 수)는 108.5로, 적정 성비의 상한선으로 간주하는 107을 넘어섰으며 2004년에는 121.2까지 치솟았다. 이후 한 자녀만 허용하는 산아 제한 정책을 완화하고 남아 선호 사상이 퇴조하면서 2021년 108.3까지 떨어졌지만, 성비 불균형은 아직 남아 있다.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출생 인구 7억9900만 명의 연간 평균 출생 성비는 114.4로, 42년간의 이 기간에 태어난 남성은 여성보다 3400만∼3500만 명 많았다. 이는 이 기간에 태어난 남성 가운데 적어도 3000만 명 이상이 중국 내에서는 배우자를 찾지 못해 원치 않는 독신으로 지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위안 교수는 분석했다.

위안 교수는 “이런 상황은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서 ‘차이리’(彩禮·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 등 결혼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안정적인 가정 유지가 도전을 받게 돼 이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생리적 욕구를 해소하려는 독신 청장년기 남성들로 인한 치안 사건으로 사회적 안정을 해치고, 배우자나 후손이 없는 이들의 불안정한 노후 생활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출생 인구는 956만 명으로, 중국 공산당 정권이 수립된 1949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밑돌았으며 올해는 800만 명도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2021년보다 80만 건 줄면서 9년 전인 2013년(1346만 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젊은 층의 결혼 및 출산 기피로 ‘인구 절벽’에 직면한 중국에서 장기간 계속된 출생 성비 불균형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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