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점상 C&W 대표 "부동산 리스크 대응 능력 키웠다"
인구 감소와 저성장,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의 변화로 부동산 활용 가치가 급변함에 따라 기업과 자산가들의 투자 의사결정에서 보다 전문적인 리서치와 컨설팅 업무가 요구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2000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글로벌부동산서비스기업 '쿠시먼 앤드 웨이크 필드 코리아'(이하 'C&W')는 미국 모히건 선(Mohegan Sun)이 시행해 오는 10월 개장하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리조트의 임대 대행과 소프트웨어기업 IBM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내 모든 오피스·공장 거래를 관리할 만큼 국내·외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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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매입한 땅을 서류로만 지었다 부쉈다 수백 번 했다"면서 "대기업 특성상 직급이 낮은 개인의 역량이 특정 롤에 한정되고 성과 인정이 크지 않은 연봉제도 단점으로 다가와 결국 실제 실행 가능성이 큰 외국계 부동산 회사로 눈을 돌렸다"고 이직 계기를 밝혔다.
C&W 고객층은 서비스 영역마다 다르지만 임차 대행 업무의 경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나 폭스바겐 등 제조사가 대부분이다. 로펌도 있다. 국내 기업이 오피스 이전 등을 위해 부동산 자문 서비스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캐나다 스포츠웨어 '룰루레몬'과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 등 해외 브랜드와도 협업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 '11번가' 등도 C&W의 고객사다. 자산운용사가 인수하는 물류센터나 빌딩의 임대 대행을 담당하기도 한다.
자산관리 분야에선 개인 투자자나 건물주가 고객인 경우도 있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건물 매각을 원하는 건물주가 C&W에 업무를 의뢰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요즘 들어 개인 자산가의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치 기준으로 100억~1000억원 건물을 보유한 분들의 의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개인 자산가의 경우 금리 변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된다"면서 "기업의 투자 의사결정에선 건물 매입 후 일정 시간 내 재매각해 수익을 내야 하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속을 목적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경우에도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한 편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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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아파트) 등 주거시설로 개발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 황 대표는 "시행사 입장에서 호텔이나 상업시설의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선분양이 안되기 때문"이라며 "자금이 적은 시행사들도 문턱이 낮은 아파트 개발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개발의 투자 자본 대비 수익이 높은 것은 사실이고 자금 10%만 갖고 브리지론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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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피스 빌딩 입찰로 매각 수수료를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 클라이언트 풀을 확보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기업이 보유한 땅의 용도 활용이나 매각 가치 산정, 계획 수립 등을 컨설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내년부터 영업활동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제위기 때마다 일부 기업은 소속 근로자 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이는 여러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 C&W는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거나 인력 재배치 등의 방식으로 대안을 만들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당시 점포 정리 지원이나 거래업무 담당자를 컨설팅으로 직무 변경하는 방식을 선택한 덕분에 타 경쟁사와는 다르게 매출 발생 분야가 바뀌었을 뿐 줄어들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끝났고 기존의 서비스 수요는 다시 돌아온 동시에 새로 만든 서비스도 성장하면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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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회사 일을 연인과 연애할 때의 감정과 비교했다. 그는 "상대가 첫눈에 반한 사람이든 우정을 쌓은 관계이든 그 시작이 편안함에서 오지는 않는다"면서 "회사 생활도 처음부터 대표가 되겠다고 마음 먹는 것이 아니었고 업무와 회사에 대해 강한 애정을 느낀 것이 동기"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하면 '상점'이라며 직업적 인연이라고 농담한 황 대표는 회사 업무에서 열정을 느끼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 함께 일한 외국인 상사가 더 위의 상급자에게 후배들의 성과를 보고한 당시에 본인 공을 부각시키지 않고 후배의 노력을 두 배 높여 평가한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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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정영희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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