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45일째 김광현 외에 토종 QS가 없다, '6위와 2G 차' PS도 위태

인천=김동윤 기자 2023. 9. 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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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SSG 김광현이 12일 인천 KT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때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던 때가 꿈만 같다. SSG 랜더스가 이번 주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도 위태로운 가운데 에이스 김광현(35)은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SSG는 12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KT 위즈에 0-3으로 패했다. 그러면서 62승 2무 55패로 같은 날 한화 이글스에 8-3으로 승리한 6위 두산 베어스(60승 1무 57패)와 승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이번 주는 SSG에 올 시즌 농사를 판가름할 분수령으로 여겨졌다. KT와 만남을 시작으로 가을야구 경쟁팀이자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 팀과 5경기 연속으로 만난다. 13, 14일에는 6위 두산 베어스, 16, 17일에는 1위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3연전을 치른다. 자칫 연패에 빠졌다간 5위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 중요한 연전을 앞두고 김원형 SSG 감독은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며 "지난주에는 선발들이 안 좋았는데 이번 주에는 선발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이닝을 던져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첫 주자가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이날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7⅔이닝 퍼펙트 포함 8이닝(103구)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역투와 호수비로 맞불을 놨다. 경기 초반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좌타자 몸쪽으로 질러 들어가는 130㎞대 슬라이더의 조합이 KT 타자들의 혼을 빼놓았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치는 날카로운 제구는 0S 3B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아쉬운 상황에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으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했다. 백미는 6회 2사의 호수비였다. 앞서 김민혁과 12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박병호에게 좌측 담장 끝까지 향하는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다. 투구 수는 104개로 한계에 다다랐고 여전히 주자 1, 3루로 기세를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3루로 향하는 배정대의 땅볼 타구를 잡아 그대로 러닝 스로우로 1루에서 아웃시켰다. 빠른 발을 지닌 배정대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도 소용이 없는 골드글러브급 수비였다.

SSG 김광현이 12일 인천 KT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렇게 김광현은 총 109구(직구 34개, 슬라이더 33개, 체인지업 25개, 커브 17개)를 던져 6이닝을 책임지면서 앞으로 있을 불펜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한 지난 경기(9월 6일 대전 한화전) 3⅔이닝 4실점 부진을 씻는 동시에 8월 31일 인천 키움전 이후 토종 투수가 5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로 제몫을 한 경기이기도 했다. 이때도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었다.

김광현 외에 5이닝조차 버티기 어려운 토종 선발 투수들은 후반기 SSG 추락의 주된 이유가 됐다. 김광현이 아닌 SSG 국내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한 날은 7월 29일 인천 한화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때 박종훈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이후 45일째 토종 선발 투수 중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김광현 외에 없다.

올 시즌은 포스트시즌을 두고 다투는 팀마다 강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어 하위 선발진의 활약에 따라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일이 잦았다. 10개 팀 중 가장 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조차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3경기 차면 '만회하는 데 한 달 걸린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이면 된다. 그만큼 다들 강하다는 뜻이고, 선발 한 번 잘못 만나면 그대로 떨어질 수 있다. 각 팀 1~2선발은 어딜 가도 괜찮아서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가 된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 시즌 SSG 선발진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 44회(리그 공동 6위) 중 커크 맥카티(13회)-김광현(12회)-로에니스 엘리아스(9회) 세 사람의 비중이 77.3%를 차지한다. 그다음이 오원석과 박종훈이 각각 4회로 뒤따를 뿐이다. 불펜을 지탱했던 필승조 고효준-노경은-서진용조차 지친 기색이 역력한 SSG로서는 김광현 외 나머지 토종 선발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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