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들, 'K-브랜드' 안는다…신명품 다음은 'K-패션'

김진희 기자 2023. 9. 13. 07: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통업계가 앞다퉈 'K-패션 브랜드' 모시기에 나섰다.

백화점을 포함한 플랫폼 등 유통업계에서는 해외 신명품 브랜드 유치와 더불어 K패션 브랜드 입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에 들어선 200여 신진 패션 브랜드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판교점, 목동점, 더현대대구 등에도 K브랜드 추가 입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수출을 돕는 '케이패션82'(Kfashion82) 플랫폼을 오픈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통가,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영입 효과 '톡톡'
명품과 국내 신진 브랜드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 구사
마뗑킴 매장 모습.(마뗑킴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유통업계가 앞다퉈 'K-패션 브랜드' 모시기에 나섰다. 백화점을 포함한 플랫폼 등 유통업계에서는 해외 신명품 브랜드 유치와 더불어 K패션 브랜드 입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뗑킴·마르디·마리떼…K-브랜드, 백화점·플랫폼 장식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본점에 K-패션 대표 주자인 마뗑킴, 엔더슨벨 매장을 잇달아 유치했다. 롯데월드몰에는 아더에러 플래그샵, 마르디메크르디(마르디) 매장이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에 국내 최대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를 오픈했다. 올 하반기 강남점에는 약 3305㎡ 규모의 K-브랜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마리떼), 마르디 등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에 들어선 200여 신진 패션 브랜드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판교점, 목동점, 더현대대구 등에도 K브랜드 추가 입점한다. 판교점에는 시에(SIE), 하우스072C, 스탠드오일 등이 들어선다.

백화점 업계는 국내 브랜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현대서울에 있는 마뗑킴은 7월 기준 월 매출 12억원으로 영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 중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월에는 시에가 매출 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마뗑킴, 마르디, 마리떼 등도 연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플랫폼 업계 역시 명품 브랜드는 물론 국내 신진 브랜드를 품으면서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입점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7월 기준(KIJUN), 렉토, 스탠드오일 등 브랜드를 일본 주요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무신사는 K-브랜드 홍보와 성장을 견인한 대표 플랫폼이다. 2009년 '무신사 스토어'를 출범하며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중에게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신사 매거진, 무신사TV, 프레젠테이션 등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에는 7000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그중 국내 브랜드 비율은 83%에 달한다.

◇K-브랜드 해외 진출 활발…유통가, 신진 브랜드 지원 사격

이미스, 마리떼, 마르디, 룩캐스트, 미닛뮤트, 시엔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매장과 쇼룸을 운영 중인 이들 브랜드는 주말마다 외국인 구매자들로 북적인다.

K-브랜드의 인기가 국내외로 커지자 유통 업체들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에도 공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에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을 열었다. 이는 K-패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마련했다. 이곳에는 2024 SS 서울패션위크 참여 브랜드인 비엘알, 얼킨, 아조바이아조, 홀리넘버세븐 등이 입점해 있다. 이 밖에도 추가 브랜드 입점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수출을 돕는 '케이패션82'(Kfashion82) 플랫폼을 오픈했다. 결제와 해외 물류 대행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그레이스유(GRACE U), 슈하이(SHOEHI), 까이에(CAHIERS) 등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최근 국내외 패션페어와 수주박람회 트레이드쇼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해외 수주를 늘리기 위한 발판 마련도 본격화했다.

명품 플랫폼 구하다는 인공지능(AI) 패션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발하는 바이스벌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 브랜드 5곳의 상품을 국내 20여개 이커머스 몰로 전송해 판매 중이다.

입점 브랜드는 까이지엔느, 메종니카, 이륙(IRYUK), 홀리넘버세븐, 비에니끄 등이다. 구하다는 국내 브랜드에 판로를 제공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알리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명품 브랜드 수요로는 한계에 부딪히자 디자이너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유통가들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지원하며 같이 성장하는 '상생 구조'로 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