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KBO 최초 퍼펙트+올 시즌 첫 완봉'…8이닝 무실점 1피안타 완벽투 "이 에너지를 가을야구 때…" [MD인천]

인천=김건호 기자 2023. 9. 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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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이 에너지를 가을야구 때 쓰겠다."

웨스 벤자민(KT 위즈)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로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15승(5패)을 기록했다.

벤자민은 이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1회부터 6회까지 누상에 단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6회까지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SSG 타선을 요리했다. SSG는 선발 라인업에 1번 타자 최지훈을 제외한 8명의 타자를 우타자로 배치했지만, 힘쓰지 못했다.

벤자민의 퍼펙트는 7회에 깨졌다. 최지훈을 포수 파울플라이,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최정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8회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벤자민./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벤자민은 이날 총 103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44구)-커터(34구)-슬라이더(19구)-체인지업(5구)-커브(1구)를 섞었다. 최고구속은 150km/h가 나왔다. 103구 중 스트라이크는 76개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벤자민은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 장성우와 같은 계획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야수들도 잘 도와줬다"며 "그것보다 더 좋았던 것은 바로 창원 원정길에 올라야 하는데, 원정 경기에 앞서서 좋은 승리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벤자민 역시 퍼펙트를 의식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게 도왔다. 그는 "사실 4회나 5회 때 퍼펙트를 의식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차분해지고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계기가 됐다"며 "퍼펙트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밝혔다.

최정./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벤자민의 퍼펙트를 깬 최정의 안타는 이날 경기 유일한 SSG의 안타였다. 2B2S 상황에 몸쪽으로 던진 포심패스트볼이 살짝 가운데로 몰렸다. 이를 놓치지 않은 최정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벤자민은 에레디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내려가며 최정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벤자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몸쪽으로 제구가 괜찮게 된 공이 들어가긴 했는데, 구속이 좀 떨어지다 보니 더 깊숙하게 넣지 못했다"며 "좋은 스윙을 하는 타자에게 맞았다. 최정이 미안하다고 했는데, 미안할 필요 없다고 전했다. 최정에게 안타를 맞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을 보였다"고 말했다.

벤자민./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8회까지 103개의 공을 던진 벤자민은 3-0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 김재윤에게 바통을 넘겼다. 올 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

그는 "완봉승도 목표로 두고 있었다. 퍼펙트게임과 완봉 모두 욕심이 났지만, 감독님이 오셔서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내 생각에도 이 에너지를 포스트시즌에 가서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욕심은 났지만, 자제했다"고 했다.

하이파이브하는 벤자민과 쿠에바스./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벤자민과 이강철 감독./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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