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지연 스트레스 달래줄 '파리 샤를드골공항' 호텔 3
샤를드골공항(CDG)은 파리의 관문이자 여행의 마침표다. 매번 설렘 가득한 기분으로 이곳을 찾고 싶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다. 운항 지연과 연착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종종 생기니 말이다. 너무 걱정은 마시라. CDG 근처에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하도록 여행자를 돕는 숙소는 꽤 많으니까.
●아침 비행을 위한 가성비 호텔
머큐어 파리 CDG 에어포트 & 컨벤션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딱 잠만 자고 이동하려는 여행자에게 적당한 호텔이 머큐어 파리 CDG 에어포트 & 컨벤션(Mercure Paris CDG Airport & Convention)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공항에 머물게 될 때 고려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다. 공항 근처 다른 호텔과 비교해 가격이 조금 저렴한 편(15~20만원)이다. 바로 근처 코트야드보다 3~5만원 저렴하고, 목시보다는 객실이 5m²(약 1.5평) 이상 더 넓다는 장점(가장 적은 객실 기준)도 있다.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인천(ICN)-파리(CDG) 노선의 경우, 터미널2로 도착하는데 호텔은 CDG-VAL 트램(무료)으로 갈 수 있다. Parking Pr역에서 내려 도보 3~5분이면 호텔에 도착한다. 4성급 호텔이라 시설도 갖출 건 다 갖췄다.
적당한 넓이의 객실(총 345개), 수영장, 피스니스 센터, 라운지 바, 레스토랑 등이 있다. 레스토랑과 바도 가격대비 준수하다. 저녁은 뷔페로 운영되는데 프랑스 현지식 위주로 구성되는데, 특히 디저트와 베이커리는 프랑스답게 탄탄하다. 또 스포츠 펍 느낌의 바도 저녁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로비에 캐리어 무게를 재는 저울(유료)도 있다. 에어프랑스의 경우 위탁수하물 무게를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무게를 맞춰가는 것도 괜찮다. 참고로 CDG-VAL 트램을 타고 갈 수 있는 호텔은 시티즌M, 힐튼, 이비스, 이비스 스타일, 노보텔, 풀만(터미널3 루아시폴역, Terminal 3 Roissypole), 코트야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인사이드 바이 멜리아, 머큐어, 목시, 레지던스 인(Parking Pr역) 등 12개 이상이다. 가격 및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공항 뷰 만끽하며 여행 마무리하기
코트야드 파리 샤를드골 센트럴 에어포트
이번엔 비교적 신상 호텔이다. 코트야드 파리 샤를드골 센트럴 에어포트(Courtyard by Marriott Paris Charles de Gaulle Central Airport)는 2022년에 오픈했으며, 깔끔한 객실과 로비, 세련된 F&B 시설을 갖춘 모던한 4성급 호텔이다. 머큐어 파리와 마찬가지로 CDG-VAL 트램 Parking P(R)역에서 갈 수 있다.
22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럭스(킹·트윈), 슈페리어(킹) 3가지 타입으로 준비돼 있다. 중요한 건 새로 생긴 호텔이라 침대 옆 충전 포트가 있다는 점. 객실 들어가면 가장 먼저 콘센트 위치를 찾는 여행자라면 이보다 반가울 수가 없다. 전망도 볼만하다. 슈페리어룸의 경우 공항 뷰라 여행의 낭만을 더해주는데, 방음 시설이 잘 돼 있어 이착륙 관련 소음 문제도 없다.
공항 근처 호텔은 F&B가 중요하다. 다시 공항으로 가서 식사하기에는 동선이 애매하기 때문. 더욱이 파리라면 공항이든 그 인근이든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은 기대감이 있다. 로비층에 있는 키친 & 바(Kitchen & Bar)는 합리적인 가격에 준수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앙트레(전채요리)-쁠라(본식)-데세르(후식) 3코스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주문할 수도 있고, 가성비 좋은 2~3코스 구성도 있다. 음료 한 잔 포함해 40~60유로면 된다. 여행의 마지막 날 호텔에서 식사하고 바까지 이용하면 파리 여행을 더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로비층에 있는 매점도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와인과 맥주 같은 음료가 있고, 이에 어울리는 파스타, 파테, 스낵 등을 갖췄다.
이밖에도 24시간 운영되는 피트니스 센터, 7개의 회의실, 투숙객들이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이 있다. 반려동물도 비용(45유로)을 결제하면 함께 투숙할 수 있다.
●흠잡을 곳 없는 위치 & 세련된 공간
노보텔 파리 샤를 드골 에어포트
CDG-VAL 트램을 타고 터미널3에 도착하면 노보텔 파리 샤를 드골 에어포트(Novotel Paris Charles de Gaulle Airport)에 도착한 셈이다. 터미널과 호텔이 연결돼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호텔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만 놓고 보면 세 호텔 중 가장 좋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더워도 불편함 없이 체크인할 수 있다. 연착과 지연 이슈로 유발된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편안함이다. 게다가 파리 도심으로 갈 수 있는 전철 RER B와 버스 정류장도 터미널3에 있다.
공간도 매력적이다. 특히, 터미널3에서 호텔로 들어오면 식당(LUIZA)과 바(LUIZA BAR LOUNGE)가 여행자를 먼저 반겨주는데 탁 트인 공간감과 힙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커뮤니티 공간처럼 투숙객끼리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객실(총 201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슈페리어, 패밀리 슈페리어 등 6개 종류의 객실은 25m²(약 7.6평)으로 성인 2명이 머물기에 적당하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이 머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가 없다면 공항에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숙소가 될 정도로 흠이 없다. 조식도 오전 5시부터 제공하고 있어 이른 아침에 비행길에 나서도 빵 한 조각과 커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이밖에 5개의 미팅시설과 비즈니스 센터, 아이를 위한 비디오 게임 구역, 어린이 도서관, 실내 놀이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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