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0.2cm 아쉽지만···인성과 근력은 완벽' 조선대 유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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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인 한 소년은 농구가 하고 싶어 직접 용산중에 전화를 걸었고,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 농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이런 삭막한 분위기를 깬 건 조선대 유창석(23, 179.8cm)이었다.
유창석이 아쉽다고 말한 신장이 역설적이게도 관계자의 미소를 유발한 부분이다.
드래프트 신청서에 180cm라고 제출한 유창석은 첫 측정에 179.8cm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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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논현/최서진 기자] 초등학교 6학년인 한 소년은 농구가 하고 싶어 직접 용산중에 전화를 걸었고,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 농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의지와 에너지가 넘치는 소년은 어느덧 자라 프로 지명을 앞두고 있다.
KBL은 12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 지하 2층에 위치한 트레이닝센터에서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컴바인을 열었다.
오전에 1조가 끝나고 오후 1시 30분부터 2조의 컴바인이 시작됐다. 1조와 달리 2조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더 가득했다. 이런 삭막한 분위기를 깬 건 조선대 유창석(23, 179.8cm)이었다. 경쟁상대이기에 견제가 될 법도 했으나 유창석은 옆 선수들이 기록을 잴 때면 “파이팅! 할 수 있어!”하며 독려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측정을 돕는 관계자 얼굴에도 웃음꽃을 피우게 했다.
컴바인 후 만난 유창석은 “아침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KBL센터 앞에 딱 오니 긴장이 됐다. 몸 풀면서 긴장이 조금씩 풀린 것 같다. 그래도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만족 중이다. 키는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0.2cm는 아쉬웠지만, 유창석은 맥스 풀업에서 21개로 1위, 맥스 벤치 프레스에서 15개로 3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유창석은 “풀업과 벤치 프레스는 자신 있었다. 뛰는 것도 나름 빠른 축에 속하는 것 같아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수시로 파이팅을 외친 것이 본인인지 묻자 “맞다. 대회를 치르며 오가다 만나는 선수들이다. 사적으로 연락하는 친구들은 아니지만, 한 명이라도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옆에서 응원했다”고 답했다.
조선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14전 14패를 기록했다. 최약팀이지만, 유창석은 굳건하게 팀을 이끌었고, 긍정적인 문화와 태도를 팀에 주입했다. 장점은 대인방어와 돌파이며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도 유명하다.
드래프트를 앞둔 심정이 어떤지 묻자 “드래프트 당일이 되면 많이 떨릴 것 같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명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사실 나는 순탄하게 농구를 해오지 않았다. 그랬기에 내가 프로에서 뛴다면 농구를 보는 분들에게 희망이나 용기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며 밝게 답했다.
과연 유창석은 21일 드래프트에서 활짝 웃으며 다사다난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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