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22%' 중국 Z세대 "다른 소비 줄여도 여행은 갈래"

김희정 기자 2023. 9. 13. 0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청년 실업률이 20%대를 찍으며 경제 상황이 암울한 상황에서도 중국의 Z세대가 여행 및 여가 소비에 지갑을 열고 있다.

컨설팅업체 민텔 그룹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한 중국 소비자들은 올해 초부터 영화 티켓, 미용 서비스, 스포츠 이벤트 방문 등의 레저 항목에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Z세대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는 대신 소비 우선순위를 재평가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소비엔 신중…저가 소매업체 미니소 매출 40% 급증
지난 2011년 2월 19일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방문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DB

청년 실업률이 20%대를 찍으며 경제 상황이 암울한 상황에서도 중국의 Z세대가 여행 및 여가 소비에 지갑을 열고 있다.

컨설팅업체 민텔 그룹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한 중국 소비자들은 올해 초부터 영화 티켓, 미용 서비스, 스포츠 이벤트 방문 등의 레저 항목에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설문 응답자의 약 40%가 8월에 전월보다 레저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고 답했다. 여행 및 여가 부문이 의류 등 일회성 소비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민텔의 수석 연구분석가 블레어 장은 "영화관 관람, 전시회 방문, 야외 운동 등 경험 주도형 소비는 코로나 이후 Z세대가 삶을 재개하는 주류 소비 방식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젊은층은 거대한 내수 소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축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공식 데이터 공개를 중단하기 직전인 6월 기준 16~24세의 실업률은 22%를 기록했다. 9월 현재 청년 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 Z세대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는 대신 소비 우선순위를 재평가하고 있다.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저축이나 주택 구입과 같은 장기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험'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트렌드 리서치회사인 '영 차이나 그룹'의 설립자 자크 디흐트발트는 블룸버그에 지난 18개월 동안 경쟁이 극심한 취업 시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중국 Z세대의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대는 전통적소비 영역에선 호황일 때보다 보다 신중해졌다. 유니레버, 얌 차이나홀딩스, 차우타이푹 주얼리 그룹 등 중국 젊은층의 소비 비중이 높은 소매업체들은 경기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할인 및 프로모션에 의존해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UBS그룹 AG의 중화권 소비자 연구책임자인 크리스틴 펭은 "중국 젊은층은 여전히 외출을 하고 소비를 한다. 하지만 더 현실적 선택을 하고 있고, 더 저렴한 옵션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저가 소매업체인 미니소그룹 홀딩스는 지난 6월까지 3개월 동안 중국 본토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의 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7월에는 중국 매장의 약 1/3이 기존의 매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브랜드 하우스 태피스트리가 소유한 럭셔리 브랜드 코치는 올해 2분기 전체 글로벌 매출이 소폭 줄어든 반면 중국 매출은 50% 급증했다. 코치는 최근 중국에서 젊은층의 자기 표현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코치 차이나의 마케팅 부사장 주디 창은 "취업난 속에서 자신감과 회복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