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육아에 파김치…손목까지 찌릿하다면 '건초염' 의심

송종호 기자 2023. 9.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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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혼 육아에 나선 조부모들 사이에서 잦은 손목 사용으로 손목 건초염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권원환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손목 건초염은 손목의 지나친 사용으로 생기는 손상 가운데 가장 흔하며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느껴지고 손목이 찌릿찌릿할 수 있다"며 "손목을 굽혔다 펴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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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염, 손목 감싼 여러 막에 염증 생기는 질환
손·손목에 무리한 움직임 자제…근력운동 도움
[서울=뉴시스] 지난 2018년 4월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유한킴벌리 본사에서 열린 할마(육아에 참여하는 할머니), 할빠(육아에 참여하는 할아버지) 황혼 육아교실 육아포럼에서 황혼육아를 준비하는 어르신이 육아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2018.04.04. (사진=유한킴벌리 제공,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황혼 육아에 나선 조부모들 사이에서 잦은 손목 사용으로 손목 건초염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엄지손가락이나 손목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야 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손목 건초염은 손목의 내측과 중앙, 외측에 있는 여러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이다.

건초염은 건초 또는 활액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건초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결합조직이며 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건(힘줄)이 건초 안을 왔다갔다한다. 활액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한 액체다. 근육이나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건초 또는 활액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산모, 수공예 작업자, 요리사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발생한다. 출산 후 근골이 약해진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약 3배 이상 발병률이 높다.

최근에는 황혼 육아 중인 조부모들이 이미 노화로 인해 신체적 변화가 생긴 상태에서는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면서 건초염이 더 쉽게 발생하기도 한다. 직장인의 경우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습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 건을 둘러싼 건초가 미세하게 파열되거나, 포도상구균 또는 결핵균에 감염돼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근육이나 관절을 과다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염증이 흔하다. 그 외에 통풍과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발생한 이후에 나타나는 만성 건초염도 있다.

손목 건초염이 생기면 엄지를 움직이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기가 힘들어진다. 통증과 함께 엄지손가락, 손목이 부을 수 있으며 손목을 눌렀을 때 심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휴식 중이거나 가벼운 움직임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손목 저림이 심해지고 찌릿찌릿한 증상과 함께 물건 잡기가 힘들어진다. 다만 건초염은 뼈에 생긴 이상이 아니므로 엑스레이 상에서는 이상 소견이 없다.

손목 건초염은 염증 발생 부위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과부하된 부분을 휴식해야 한다. 경증이라면 소염제, 진통제 등 약물 치료를 하게 되고, 중증인 경우라도 초기에는 주사 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환부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보조기나 밴드로 보호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협착에 의해 염증이 생긴 경우나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를 해도 재발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수술하기도 한다.

권원환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손목 건초염은 손목의 지나친 사용으로 생기는 손상 가운데 가장 흔하며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느껴지고 손목이 찌릿찌릿할 수 있다"며 "손목을 굽혔다 펴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직후나 스마트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가사 노동이 많은 주부에서 손목 건초염이 많이 발생한다"며 "손목의 과다 사용이 원인인 만큼 평소 손과 손목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과 근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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