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치매환자 실종신고 연 300건↑…고령화에 건수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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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최모(48)씨는 최근 퇴근 후 집에 도착해 70대 어머니가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깜짝 놀랐다.
최씨의 노모는 3년 전 경증 치매 판정을 받았다.
충북지역에서 최씨의 노모처럼 치매 환자 실종 사례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충북지역 치매 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2020년 255건에서 지난해 320건으로 2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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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영동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최모(48)씨는 최근 퇴근 후 집에 도착해 70대 어머니가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깜짝 놀랐다.
최씨의 노모는 3년 전 경증 치매 판정을 받았다. 가끔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지만, 대화는 나눌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집 밖을 나서도 곧잘 찾아오셨는데 이날은 늦은 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다행히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4시간 만에 주변을 배회하는 노모를 발견했으나 최씨는 그 뒤로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충북지역에서 최씨의 노모처럼 치매 환자 실종 사례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충북지역 치매 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2020년 255건에서 지난해 320건으로 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이 18.3%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1건 접수됐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노인 실종 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주에선 지난 7월 80대 치매 환자가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으나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장소는 집과의 직선거리로 2.5㎞ 정도 떨어진 주덕읍 주덕교 인근 요도천변이었다.
실종된 치매 환자를 발견하기까지는 평균 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경찰과 시민 등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치매 환자 실종자 대부분은 구조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만 아직 찾지 못한 실종 사례도 적지 않다.
도내에선 3명의 10년 이상 장기 실종자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치매 노인을 찾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는 배회감지기와 GPS 등은 보급률이 10% 정도에 불과하다.
모든 치매 노인에게 배회감지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실종 치매 노인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할 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의 지문 사전 등록을 더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치매 노인 지문 사전 등록은 충북(8721명)을 포함해 24만877명이 마쳤다. 전체(70만7341명)의 35.2% 수준이다.
조은희 의원은 "치매 환자는 길을 잃었을 경우 낙상 사고나 날씨 변화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안전에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며 "실시간 위치연동과 지문 사전 등록 등 치매 환자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한 보호망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sh012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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