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 “이효리 피처링, 망상에서 실제로..운명이다 싶었다” [인터뷰①]

지민경 2023. 9.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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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가수 이진아가 12곡의 자작곡으로 꽉 채운 정규 앨범으로 컴백했다.

이진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 (Hearts of the Cit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8년 발표한 정규 2집 '진아식당 Full Course' 이후 약 5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이진아는 “5년 만에 정규 앨범 낼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설레고 열두 곡이나 청취자 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게 돼서 기대가 되고 걱정도 된다”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까 하는 그런 두려움도 있고 생각보다 안 좋아해주시면 어떡하지 생각도 있고 기대도 되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진아의 이번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 (Hearts of the City)’은 커다란 도시 속에서 느낀 수많은 감정들을 쌓아 올려 만든 앨범으로, 이진아가 12곡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하며 한층 깊어지고 풍부해진 이진아의 음악세계를 건축했다.

이진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도시’라는 친숙하지만 무섭고, 거대하지만 동시에 공허한 이 세계의 내면을 세밀하게 관찰해내며 저마다의 서사를 지닌 채 이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속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그는 도시라는 주제를 정한 이유로 “제가 도시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지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여행을 매일 갈 수 없으니까 도시에서 살게 되지 않나. 도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도시로 먼저 주제를 정하고 곡을 만든게 아니라 곡을 한 곡 한 곡 먼저 만들었다. 모아 놓고 보니까 도시에 관련한 곡들이 많아서 ‘도시의 속마음’이라는 이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Mystery Village'(미스테리 빌리지)와 '도시의 건물’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 그는 “12곡이 담긴 정규 앨범인데 한 곡만 타이틀로 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도시의 건물’은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을 일기처럼 솔직하고 투명한 느낌으로 만든 노래다. 요즘 건물들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는 이렇게 작은데 건물은 몇 배나 크다. 이런 걸 사람들이 만든게 너무 신기하고 이걸 음악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건물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미스테리 빌리지’는 현실을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동화적으로 꾸며서 만들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만들었다. 가사에서 신비로운 거울 꼭 쥐고 있네 그걸 핸드폰을 표현한 것이다. 저희도 모르게 세상이 주는 안 좋은 가치관에 휘둘리지 말자는 메시지도 담겨진 노래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진아의 이번 앨범에는 스텔라장, 실력파 글로벌 싱어송라이터 Sarah Kang(사라 강), 첼리스트 홍진호, 박문치, 이효리, 이상순 등 다양한 피처링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효리 이상순과의 협업 계기를 묻자 이진아는 “피처링도 계획적으로 한 게 아니라 한 곡 한 곡 만들면서 이 곡은 이 사람이랑 어울리겠다 하고 부탁하면서 만들게 됐다. '말 (With 이효리, 이상순)'은 마지막으로 작업한 곡이다. 원래는 피아노에 노래하면서 혼자서 하려던 곡인데 시도를 해봤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 운전하면서 집에 가다가 문득 이효리 선배님이 노래를 불러주시면 어떨까 망상 아닌 망상을 했는데 ‘말도 안돼’ 하고 생각을 멈췄다. 그런데 제 SNS 계정 연주 영상에 이효리 선배님이 댓글을 남겨주셨다. 칭찬 댓글을 남겨주셔서 운명이다 싶어서 긴 메시지를 보냈다. 말이라는 주제가 요즘에 생각하고 있던 주제다라고 얘기해주셨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그 주에 바로 제주도로 가서 녹음을 받아가지고 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효리, 이상순 선배님이 안테나에 들어오시기도 했고 그 전에 제가 상순 선배님의 노래 편곡을 맡아서 한 적이 있다. 제 뮤직비디오를 제주도에서 찍었는데 간 김에 효리 선배님이 벼룩시장을 하신다고 해서 놀러 간 적이 있다. 최근에 만나게 됐기 때문에 생각이 났던 것 같기도 하다. 따뜻한 분이신 것 같더라. 이 노래가 따뜻한 노래기도 하고 저 혼자 부르는 것보다 같이 말하는 것처럼 부르면 들으시는 분들이 더 와닿지 않을까 싶었다. 피아노만 치려고 했는데 상순 선배님이 기타도 따뜻하게 쳐주셔서 들으시면 더 따뜻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아는 이번 앨범을 들으시는 분들이 많이 공감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리스너 분들이 들었을 때 ‘내 얘기 같다. 그림이 그려진다’든가 ‘눈물이 난다’든가 제가 느끼는 걸 그분들이 같이 느꼈을 때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단순하게는 기분이 좋고 힘이 난다는 말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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